배달원 감염사례에 배달 업계 긴장
비대면 배달 사례 증가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여의도에서 새벽에 녹즙을 배달하던 배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으면서 배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진 것은 배송기사 덕분인데, 이마저도 꺼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까 염려해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객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은 최대한 직접 대면을 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그럼에도 아예 배달원의 출입을 금지하는 건물도 있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여의도의 경우 빌딩 자체가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 있어 이 곳에서 음료를 받아드시는 직장인들이 자택으로 배송지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배달원들을 통한 판매보다는 온라인 주문 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대리구매상이나 여행객들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 판매가 감소했고, 전통 판매 채널인 방문 판매도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 카운셀러의 고객 접촉을 최소화하고 유선으로 응대하거나 물건을 택배로 보내는 등의 업무를 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스케쥴을 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카운셀러들도 이동을 하면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될때까지는 가급적 고객 방문을 최소화하고 영업사무실에서 회의나 교육을 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집콕'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택배와 배달음식업계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배송 안내 메시지에 "코로나19 관련 고객님들과 택배기사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배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배달앱 '요기요'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배달을 권장하고 있다. 손쉽게 비대면 주문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안전배달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결제 페이지 내 주문 요청 사항에서 최상단에 배치된 안전배달에 체크하면 '문 앞에 놓고 전화주세요'라는 비대면 배달 기능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별도 메시지 설정을 통해 선택 가능했던 기존 기능을 최상위에 노출하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2월10일~3월9일 간 '문 앞에 두세요'라는 메시지를 선택한 비율이 전월 대비 151%나 증가했다"며 "안전배달 캠페인 시행 이후 부터 두 자릿 수로 선택 비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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