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아이들 완구와 운동용품을 선보이고 있다/뉴스핌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아이들 완구와 운동용품을 선보이고 있다/뉴스핌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가 봄철 소비 품목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게 이시기에는 봄철 나들이 상품, 외출용 의류 소비가 흔했으나 올해는 유아동완구, 게임기, HMR 등 실내서 쓰는 제품과 건강 의료용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는 이례적인 분석이 나왔다. 개학 연기와 휴원, 자녀 양육을 위한 가족 돌봄휴가로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완구 구매가 늘어난 것.

롯데마트 관계자는 12일 “지난달 18일부터 3월 2일까지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6% 늘어났다”며 “게임기 관련 상품은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유아 기저귀(210.5%), 아동 식기(124.8%), 유아 물티슈(70.8%), 유아 목욕용품(59.1%)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완구업체 손오공에 따르면 포켓몬스터, 미니언즈 등 캐릭터 블럭완구의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도 미끄럼틀이나 트램폴린, 주방놀이와 같은 실내 대형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30%, 보드게임과 같은 놀이 완구는 27% 증가했다.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도 같은 기간 학습·교육 완구 매출이 83.5% 증가했다.

티몬에서의 보드게임 2월 매출도 전월 대비 57% 늘었다. 블록·퍼즐류(40%)와 장난감류(50%)도 매출이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장난감 매출이 67.6%, 완구 매출이 46.9% 늘었다. 1월에 완구류 최대 성수기인 설이 끼어 있었음을 고려하면 눈여겨볼 만한 성장세다.

손오공 관계자는 "'집콕족'을 위한 완구제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관련 할인 행사와 기획전을 마련했다"라며 "영유아를 위한 실내놀이 완구부터 키덜트를 위한 취미 라인까지 상품을 다양화하고 혜택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잠깐 쇼핑하는 것도 자제할 정도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자녀들과 집 안에서 여가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라며 "이같은 제품에 주력하는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여행 상품·공연 티켓 판매량은 각각 57%와 77%씩 줄었고, 수영·피트니스 용품(-5%), 신발(-14%), 카메라(-35%)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녀와 함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들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강 의료용품(마스크, 손 소독제 포함)의 판매량 급증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빅데이터를 작년 같은 기간(1월 20일~3월 3일)과 비교한 결과 건강 의료용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배(598%) 늘어났다.

생필품 41%, 가공식품 25%, 신선식품 18%, 건강기능식품 10%이 그 뒤를 이었다. 유아용품도 15%나 늘었다. 그 중 아동 의류와 아동 패션잡화 부문은 각각 38%, 16% 증가했고, 장난감은 지난해보다 14% 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자체하고 재택근무를 일상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때까지 ‘집콕’용품과 건강 의료용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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