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공동성명 직후 홈페이지에 '깜짝 성명'…2008년 이후 첫 '긴급 FOMC'
기준금리 1.50~1.75%→1.00~1.25%…추가인하 열어두고 양적완화엔 선긋기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했다.

0.25%p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0.5%p 빅컷'이자, 예정에 없던 '깜짝 인하'라는 평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내려갔다.

코로나19 공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0.5%p 인하폭은 2008년 12월 이후로는 최대로 그만큼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엄중한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5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결정 직후 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기준금리 이외에 다른 정책수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양적완화(QE) 재개'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선 연말까지 '제로금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주요 7개국'(G7) 정책당국자들의 공동성명 발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가진 후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G7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을 가리킨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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