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일찌감치 손실률 ‘–100% 고지’ 예약
수수료 수익율은 3년간 100% 넘게 상승해

KB증권(공민식 기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KB증권(공민식 기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누구에게나 똑같은 ‘라임 사태’가 아니다. ‘라임 펀드’라는 공통점을 두고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처 가입자 간의 대립각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사의 ‘임의의 자산편입 문제 제기’부터 ‘일단 가입자의 돈은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까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특히, 판매사도 투자자도 잘 나가던 라임의 급브레이크에 ‘환매 중단’ 정체 구간에 갇혀 있지만 아직 ‘손실률’은 제각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밝힌 실제 손실 규모는 23일 기준 173개의 자펀드 1조6,335억원 중 6,341억원이다.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보다는 그 규모가 작았다.

다만 자펀드 자산 추가 조정과 무역금융펀드 기준가격 하락 등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액 손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무역금융펀드’는 금감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에서도 전액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감원 측은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밝혔다.

같은 날 라임자산운용 역시 보도자료 발표를 통해 해외투자 모펀드인 ‘플루토 TF-1호’의 ‘기준가격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원금삭감에 관한 계약조건’에 의거, 1억 달러의 원금 삭감이 발생했으며, 라임 측은 기준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금 전액 손실은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KB증권이 일찌감치 ‘–100% 고지’를 예약한 것이다.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스타 1.5Y 2호 △라임 AI스타 1.5Y 3호는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KB증권은 또다른 100%를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바로 수수료 수익율이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판매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금융기관의 라임펀드 수수료는 총 514억원이었으며 KB증권은 14억여원 가량이었다. 특히, KB증권은 2017년 1,000만원에서 2018년 1억원, 2019년 1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며, 3년간 100배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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