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자투표 제도 활성화 예고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수수료 전액 면제’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미래에셋대우 '플랫폼 V'도 인기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삼성증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삼성증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손가락으로 말하는 시대가 왔다. 직접 찾아가 말하지 않아도 웹이나 앱을 통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한 서비스는 대면을 넘어 ‘비대면화’ 되고 있고, 금융 분야 역시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주의 권리 향상까지 꾀할 수 있는 전자투표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3월 주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자투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기업들의 주주총회에 ‘전자투표 제도’ 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주총을 앞두고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각종 혜택은 물론 편리성까지 탑재했기 때문이다.

‘전자투표 제도’란 주주가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주주총회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편리한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기업의 전자투표 이용은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3월 기준 전자투표,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12월 결산 법인은 564개사로 2018년 489개사보다 15.3% 늘었다. 참여주주 수 역시 2019년 정기주주총회 기준10만6,259명으로, △2017년 1만1,795명에서 △2018년 3만6,141명 대비 크게 늘었다.

게다가 예탁결제원은 올해, 지난해보다 이용사의 혜택을 확대하면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신종코로나 대응 정책에 동참하는 동시에 주주의 전자투표 이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지난 18일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을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 지정한 발행회사가 2020년 3월에 개최하는 모든 주주총회가 그 대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총분산자율프로그램 참여사 대상 수수료 감경 △수수료 면제 및 환급 프로그램 등의 혜택이 있었다.

증권사의 역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2020년을 ‘전자투표 시대’의 원년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주총장’은 18일 기준 200개 가까운 기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주총장’은 주총 안건 관련 의사 표시를 온라인상에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산 서비스로, 가입 기업의 편의를 제공한다. 가입 기업 대상 주총 관련 입력사항을 자동화해, 주총 관련 공시 등의 내용이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자동 전달한다. 또, 주총이 끝날 때까지 각 기업별 전담직원을 배치해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주주의 편의도 제공한다. 우선 주주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 채널을 다양화했다. 공인인증서 외에 카카오페이, 휴대전화 인증 등 다양한 간편인증을 도입했다. 또, 비주주 대상으로도 간편인증을 통해 해당 기업의 주총관련 정보를 제공해, 잠재 투자자의 관심을 제고한다.

삼성증권 측은 이러한 기업과 주주 편의성 강화가 단기간의 성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첫 서비스 임에도 중소 상장법인들 사이에 이러한 장점이 입소문 나면서 인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영업솔루션 양진근 담당은 “중견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문의와 컨설팅 요청이 꾸준히 늘었다”며 “이런 니즈에 맞춰 본사와 지역 영업본부들과 협업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법인 별로 특화된 주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지난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증권이 단기간에 200개에 달하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기업과 주주 모두의 편의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주주총회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랫폼 V’를 개설한 바 있다.

‘플랫폼 V’는 의결권 행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플랫폼이다. PC는 물론 모바일 모두 서비스가 지원되며, 미래에셋대우 고객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이어 두 번째, 증권사로는 최초로 서비스를 오픈해, 이미 지난해 서비스를 제공했던 만큼 올해 역시 기업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19일 기준으로 계약이 체결된 회사는 약 180여 개 정도”라면서 “(체결사) 180개 포함, 300여 개 업체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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