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김형수 기자) 2020.2.13/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백화점 본점 (김형수 기자) 2020.2.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부별 향후 계획을 내놨다.

13일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8356억원으로 전년(4492억원)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7%, 51.8% 줄어들었다. 4분기 당기순손실도 1조164억원 전년(4492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연간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연간 22.3%, 4분기 34.5% 신장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나 겨울 아우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백화점은 작년 3월 텐진 문화중심과 웨이하이점 영업종료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개선됐다. 앞으로 30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신규 컨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할 계획이다.

할인점(롯데마트)는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 1조4739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국내 할인점은 업태의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의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늘어났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해외점포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에 따른 2019년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해, 전점 물류기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 둔화로 인해 4분기 매출이 -2.6% 감소했다. 올해 오프라인 비효율 점포 11개점을 닫고 점포를 대형화해 점포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중심 MD를 강화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는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39개점 늘릴 계획이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했다.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은 4377억원, 영업손실은 4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펼쳐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에 힘쓸 예정이다.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제공) 2020.2.13/그린포스트코리아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제공) 2020.2.13/그린포스트코리아

13일 롯데쇼핑은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당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도 발표했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을 개선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총 100만평), 40여년간 축적된 MD 노하우,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해 기존의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또 롯데쇼핑은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명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란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강희태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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