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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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20.0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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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달성에는 잘 된 '자막'의 힘도 한 몫했다 확신합니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후략)'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시 조지훈의 '승무(僧舞)' 입니다.

갑자기 이 시를 왜 생각했느냐 하면 이 시를 읽고 한국인이 갖는 느낌과 같게 완벽한 번역이 가능할 까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짧은 생각인지 모르나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물론 의미는 전달 가능하겠으나 이 시어(詩語)의 맛과 멋을 온전히 살리기에는 외국인의 정신 세계는 당연히 우리와 달라서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불교를, 출가승을 잘 모르지 않겠습니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거의 완벽한 이해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온 나라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을 기뻐하는 가운데 이 영화를 세계에 정확히 알린 '번역' 또한 큰 역할을 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물론 시와 영화는 다소 차이가 있겟으나 우리가 영화관이나 TV에서 외화 볼 때 나오는, 봉준호 감독도 어떤 장벽으로까지 거론했던 '자막'을 이야기하려는 것입니다.

기생충을 영어 자막으로 옮긴 사람은 미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20년 넘게 자막 변역과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달시 파켓(Darcy Paquet) 이라고 합니다.

'기생충'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를 뉘앙스와 상징성을 너무나 잘 살렸다는 아주 좋은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극 중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옮겼는가 하면  서울대를 옥스퍼드로도 바꿨습니다.

기택(송강호)이 재학 증명서를 그럴듯하게 위조한 딸 기정(박소담)의 실력에 감탄하며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것은 없냐"고 농담으로 묻는 대목입니다.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번역말고 통역에서도 기생충팀을 결정적으로 지원한 인물이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서부터 봉 감독 옆에서 통역을 도맡아 해온 최성재(샤론 최) 씨가 주인공인데 의외인 것은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봉 감독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통역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고 미모라 그런지 최 씨에 대한 팬들까지 생겼을 정도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어서 그런지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일(한국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줄곧 그는 봉 감독 및 기생충팀과 함께했습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직후 봉 감독이 한 수상 소감 통역은 그 자체로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까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최 씨의 통역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는 그의 완벽한 통역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댓글이 국적과 관계없이 수없이 달렸다고 합니다.

사족 하나. "가가 가가가?"(경상도 방언) 자막을 한 번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O..."자연의 힘으로 항공기 최단운항시간 신기록이 하나 수립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캐나다쪽으로 여행해 본 분들은 대개 아시겠지만 오갈때 운항 시간이 꽤 차이가 납니다.

인천에서 LA까지 갈 때는 대략 1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올 때는 12시간에서 12시간반 정도 소요됩니다.

더 먼 뉴욕은 갈 때는 한 번에 가는데 올 때는 알라스카주의 앵커리지에서 급유후 오던 기억도 있습니다. 급유시간을 빼고도 당연히 올 때 시간이 걸립니다.

제트기류 다시말해 편서풍 때문입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기 때문에 갈 때는 뒷바람, 올 때는 앞바람이 되겠지요.

과학적으로는 이해되는 현상이지만 상상하기 힘든 힘 아닙니까?

그 엄청난 중량의 항공기를 빨리 가게도 하고 느리게 가게도 하니 말입니다.

영국항공(BA)의 여객기가 태풍 '시애라'에 따른 강풍으로 뉴욕과 런던 간에 최단 아음속(亞音速·음속보다 약간 느린 속도) 비행시간을 기록, 화제가 됐습니다.

BA의 보잉 747 여객기가 8일 밤(현지시간) 뉴욕을 출발, 목적지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 4시간 56분 만인 9일 오전 4시 43분께 착륙한 것입니다.

평소 뉴욕과 런던 간 평균 비행시간은 6시간 15분가량이니까 거의 1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한 것이지요.

외신은 기상학자의 분석 결과 이 여객기가 비행 당시 영국 쪽으로 속도를 내던 태풍 시애라의 강풍을 타면서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시간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에 따르면 실제 이 여객기의 비행 최고 속도는 시간당 825마일(시간당 1327km)이었다고 합니다.

플라이트 레이더24는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면, BA 여객기는 뉴욕과 런던 간 가장 빠른 아음속 비행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비행기 안내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보통 시속 850㎞ 속도로 가는데 1300㎞가 넘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빠르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동차나 기차와 달라 막상 항공기안에 있는 승객들은 지금 빨리 가는 건지 느리게 가는 건지 감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공항에 내리면서 승객들이 "내 시계가 잘못됐나?" 하고 의아해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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