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는 반신반의…성공하면 '르네상스', 실패하면 '재앙'

▲ 출처 블룸버그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가 2천억 유로(한화 약 297조원)를 투자해 뉴욕의 6배 크기에 해당하는 해양 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베를린 소재의 DIW 경제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풍력 단지에 설치될 파워 공급 라인의 길이는 상상이상이다. 일직선으로 늘어 놓을 경우 영국 런던부터 이라크 바그다드까지 연결이 될 정도의 규모다.

계획대로 된다면 원전 25기 분에 해당하는 전력이 북해 및 발틱 해에 설치될 해상 풍력 단지로부터 공급될 수 있다. 독일은 이번 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 현재 운용하고 있는 17기의 원전 발전량을 대체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독일은 2035년까지 1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에너지 전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미국 에너지 예산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5천90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전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전했다.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부문 CEO인 스테판 라이멜트는 한 번도 적용해 본 적이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성패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스테판 라이멜트는 "독일은 커다란 에너지 연구실과 같다"면서 "정치적·사회적 합의 하에 원전을 포기하기로 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여론 또한 반신반의다. DIW 경제연구소의 수석 에너지 전문가인 클라우디아 켐페르트는 "만약 독일이 성공한다면 세계 경제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실패한다면 독일 정치인들, 사회 그리고 경제 전반에 재앙이 될 것"이라 논평했다.

한편 독일 환경부는 전체 발전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2020년까지 35% 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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