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물량의 많고 적고가 무슨 문제겠습니까.명절을 앞두고 뜻있는 일입니다"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 카드뉴스 [서경덕 교수 제공]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 카드뉴스 [서경덕 교수 제공]

 

내의 전문 기업 (주)쌍방울의 태동은 한국전쟁 휴전 1년후인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해 형제상회로 창업후 1963년 쌍녕섬유공업(雙鈴纖維工業)으로 개명했고 다시 1977년 (주)쌍방울로 거듭납니다.

전쟁후와 개발시기로 의복이 궁핍했던 시절 메리야스로 불렸던 내의류는 아주 중요한 생활 필수품이었습니다.

내의는 2020년인 지금도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빨간 그것을 선물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제품 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메리야스 KS마크를 획득했고 1987년 독자 브랜드로 내놓은 'TRY(트라이)'는 엄청난 히트상품이었습니다.

'남자는 쌍방울, 여자는 독립문'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두 내의업체가 라이벌 관계였던 기억도 나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내의 제조 및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무려 13개의 자체 브랜드를 시판중에 있다고 합니다.

참, 프로야구팬들은 1991년 전북 전주를 근거지로 창단했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IMF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시즌을 끝으로 레이더스는 사라지게 됩니다. 

쌍방울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 1000벌을 선물하는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진행된 일본 유니클로의 히트텍 무료 증정행사에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 불거진 경제 마찰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매출에 지독한 어려움을 겪은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금액에 상관없이 제품 하나만 사도 히트텍을 무료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를 위해 이 회사가 준비한 히트텍은 물경 10만장이었습니다.

유니클로의 10만장에 비해 쌍방울이 준비한 물량은 1/100 규모지만 차이점은 있지요.

쌍방울은 무상이고 유니클로는 어쨌거나 유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설맞이 내복(福)을 드립니다'라는 주제의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쌍방울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팔로워를 한 후 자신이 선물하고자 하는 지인과 그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고 합니다.

쌍방울은 추첨을 실시해 내복을 증정할 예정으로 특히 의미있는 사연을 올린 네티즌 3명에게는 서 교수가 설 연휴 전 직접 내복을 배달해주는 이벤트도 펼칠 계획입니다.

서 교수는 한국 브랜드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최근 중국에서 만나 양국간 경제 문제에 무슨 돌파구가 나타나나 했는데 별무소식입니다.

내의 말고도 다른 많은 업체들이 명절 맞이 관련 이벤트를 펼치는 것도 시기적으로 좋을 듯한데...

O..."잠 많고 느림보인 코알라가 산불때문에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답니다"

 

 

지난해 1월 호주를 며칠간 여행했습니다.

관광명소인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는 오래전에 한 번 봤던터라 그저 그랬지만 생태공원이라는 곳은 처음 갔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호주의 상징 동물인 캥거루와 코알라를 바로 눈 앞에서 봤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으로는 특히 코알라는 24시간중에 거의 20시간을 잔다고 했습니다.

먹는 것이 오직 유칼립투스 나무의 잎인데 수면제 성분같은 것이 많이 함유된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느리답니다. 여하간 세상에 걱정이라곤 없는 녀석이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동남부 지역을 중심한 산불로 호주가 그야말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50℃ 가까운 이상 고온과 강한 바람이 어우러지면서 서울의 100배 면적인 6만㎢가 이미 잿더미가 됐다는 외신입니다.

그런가하면 화재 지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로 시드니 등 대도시는 하늘색이 주황색으로 변했고 1600㎞ 떨어진 뉴질랜드 하늘색도 영향을 받을 정도입니다.

이와함께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 무려 5억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코알라도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호주 정부는 판단합니다.

호주에만 서식하는 코알라는 야생에서 7만5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이 이번 화재로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산되는 때문입니다.

호주 생태학자들은 이번 화재로 코알라가 '기능상 멸종(functionally extinct)' 상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인간의 도움없이는 독자적으로 먹이를 찾을 수도, 자연속에서 번식하며 생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호주 산불은 워낙 피해 지역이 넓어 연방 정부나 지방 정부나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재난이 닥쳤을 때 행동이 느리거나 굼뜬 경우는 그만큼 사상(死傷)의 위험성이 크겠지요.

우주를 개척하고 해저를 탐구하는 인류고 과학이지만 자연 재난앞에 사실상 속수무책인 이번 경우를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도 진정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참 불쌍한 녀석들입니다. 관련 동영상 한 번 보시면 호주 산불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대충 되지 싶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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