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와인이 맥주와 소주를 누르고 '국민酒'로 되어가는가 봅니다"

 

 

 

와인 즐기십니까?

내일이 마침 성탄전야인만큼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한 벗들끼리 와인 한 잔에 정담을 나누는 경우가 많을 듯 합니다.

10여년전만 해도 와인을 즐긴다고 하면 상당히 돈도 있고 좋은 의미로 유별나 보였는데 지금은 참 보편화 됐습니다.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에 가 보면 정말 와인이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봅니다.

레드나 화이트는 상식으로 알지만 나라별, 산지별, 생산연도별로 따지면 조합이 정말 수천 수만가지인듯 합니다.

하긴 관련 앱이 있어 레이블을 스마트 폰으로 비추면 그 와인에 대한 상세 정보와 함께 가격도 나오니 참 편한 세상이지요.

이들 매장에는 한 6000원짜리서부터 몇십만원짜리까지 있는 것 같은데 마시다 보면 나중에 알딸딸해지고 끝에 가 취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여하간 기쁘거나 슬플 때 돈이 부족해 와인을, 특히 저가 와인을 못 사 먹는 그런 세상이 이닌 것은 분명하다 여깁니다. 

와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전한 내용으로 주류 부문에서 국산 맥주를 누르고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특별한 날에만 기념주로 마시는 게 아니라 맥주나 소주처럼 평상시에도 즐기는 술이 됐다는 뜻이겠지요.

이마트는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주류 상품군별 매출액을 결산한 결과 와인이 23.3%로 수위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산 맥주가 22.2%로 2위였고 수입 맥주가 21.6%로 3위, 소주가 18.2%로 4위였습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펼치고 있는 저가 와인 판매 경쟁이 엄청난 역할을 했음은 불문가지입니다.

물론 전체 유통업체들의 집계가 아닌 특정사 통계고 국산과 수입을 합하면 맥주 자체가 더 높은 비중이기는 합니다만 어떤 큰 변화의 서막 전주곡 같지 않습니까?

특히 이마트는 8월 1병당 4900원짜리 칠레와 스페인 와인 각각 100만병을 수입, 완판한 데 이어 최근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태라고 합니다.

아흐레후면 2020년대가 되는데 어느 날 와인이 '국민술'이 됐다라는 뉴스가 나올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와인은 천천히 취하는 대신 깰 때도 시간이 소주나 맥주에 비해 오래 걸리는 듯 합니다. 

 

O..."앉아서 장시간 일하는 사무직이 고혈압에 걸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꽤 높답니다" 

 

 

 

그닥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사의 권유(?)로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것이 한 10년 된 듯 합니다.

혈압약, 아스피린, 또 뭐 하나해서 180일분을 처방전대로 약국에서 받으면 무슨 큰 책 한 권 부피입니다.

엄청나게 감량하고, 술과 담배 끊고, 식습관 개선하고, 운동 꾸준히 하면 안 먹어도 된다는데 천성이 게을러서인지 여하간 줄기차게 먹고 있습니다.

'외가쪽이 본태성 고혈압이니까 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말도 되지 않는 위안을 삼기도 하지요.

내가 애국하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신조로 전에는 일년에 두세차례 헌혈을 했습니다.

혈압약을 먹으면서부터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합니다. 나라에서 안 받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는 고혈압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최고 7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특히 이런 사무직 노동자는 특히 일반 검진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 잠복성 고혈압(masked hypertension)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복성 고혈압은 병원에서 측정할 때 정상으로 나오지만, 평소 생활 혈압이 높아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니까 해당되는 분들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입니다.

캐나다 퀘벡시 소재 라발대학교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인데 퀘벡시의 3개 공공기관 직원 3만5000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고 합니다.

혈압 측정은 1년·3년·5년 차에 집중적으로 했고 피험자는 웨어러블 모니터로 아침 3회, 주간 근무시간엔 15분마다 한 번씩, 적어도 하루 20회 이상 혈압을 쟀습니다.

아침 휴식 시간엔 140/90 mmHg, 근무 시간엔 135/85 mmHg를 초과하면 고혈압으로 간주했구요.

대조군은 주당 근무시간이 35시간 미만인 사람들로 구성됐고, 작업 긴장도·나이·성별·교육 수준·흡연 의존도·체질량지수 등 요인도 평가에 반영했습니다.

분석 결과, 주당 49시간 이상 일하는 피험자는 잠복성 고혈압과 지속적인 고혈압(sustained hypertension) 위험이 각각 70%, 66% 높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당 41시간 내지 48시간 일하는 피험자도 잠복성 고혈압과 지속적인 고혈압 가능성이 각각 54%, 42% 컸습니다.

전체 피험자의 19%는 이미 지속적인 고혈압 상태였고 잠복성 고혈압이지만 따로 고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 피험자도 13%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가 병원에 갈 때도 항상 120/80 mmHg을 기본으로 알고 진단을 받게 되는데 나라별로 연령별로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 한데 아직은 그대로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0세 소년과 70세 노인이 혈압 기준값이 같다는 것은 잘 이해하기 힘든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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