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몸에 칼 대는 것, 누가 좋아하겠습니까만 살다 보면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어디가 아프거나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리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무슨 죽을 병인가 하며 겁먹지 않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2004년 8월초 휴가 첫 날 더위도 피할 겸 동네 대형 마트에 갔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하혈로 바닥에 흔적이 남을 정도가 된 것입니다.

부랴부랴 '대항장문' 병원을 찾아 응급으로 들어갔는데 의사가 그 때 했던 말도 "아니, 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였습니다.

따지지도 묻지도 못한 채 바로 수술이 진행됐고 그 무더울 때 정말 죽을 고생 했습니다.

다행히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수술이 아니어서 그나마 안심하기는 했지요.

제대할 때 부대 탄약고에서 고래 잡은 것이 생애 첫 수술이었고 '대항장문'이 두번째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앞으로 어찌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술! '피부나 점막, 기타 조직을 의료 기계를 사용해 자르거나 째거나 조작을 가함으로써 병을 고치는 일'이 사전적 정의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 번의 수술도 받지 않고 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그렇겠지요.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백내장 수술입니다.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안개같이 뿌옇게 보이면서 시력 장애가 생기는 것이 백내장인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아주 흔하게 생기는 병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일 발표한 '2018년 주요수술 통계연보'가 밝히고 있는 내용인데 무려 59만 2000여건입니다.

그 다음으로 치핵수술(17만9000여건), 일반척추수술(17만6000여건), 제왕절개수술(15만5000여건), 충수절제술(8만2000여건) 순이었습니다.,

또 그 뒤가 담낭절제술(7만8000여건), 슬(무릎)관절치환술(7만2000여건), 스텐트삽입술(6만6000여건) 순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4년간 백내장 수술 건수는 연평균 6.4% 늘었고 유방부분절제술은 14.6%, 내시경하척추수술은 무려 42.2%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과잉진단 논란이 있었던 갑상선수술(기타질환에 의한 수술포함)은 4.6% 줄었습니다.

연령대별로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을 보면, 9세 이하는 편도절제술, 10대는 충수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수술, 40대는 치핵수술, 50대 이상은 백내장수술 등으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33개 주요수술의 진료비용(비급여 제외)은 5조8948억원으로 2014년 4조1521억원 이후 연평균 9.2%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공단 통계입니다.

건당 진료비가 높은 수술은 심장수술(3214만원), 관상동맥우회수술(2998만원), 뇌기저부수술(1713만원) 이었습니다.

반대로 진료비가 낮은 수술은 치핵수술(102만원), 백내장수술(102만원), 편도절제술(119만원) 등 입니다.

국가의 건강보험 확대정책으로 전에 비해 수술등과 관련된 비용 지출이 전에 비해 크게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심장이나 뇌 수술 비용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가입니다.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은 아무도 없겠습니다만 아직도 집에 큰 환자 한 사람 있으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 싶습니다.

 

O..."1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미국 증시는 트럼프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날,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자국의, 어쩌면 세계의 대통령에 대해 하원이긴 하지만 의회가 형사적 유죄를 선언했음에도 증시는 꿈쩍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외려 최고 기록을 경신,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닐 듯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과 달리 상원은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이 다수당인 까닭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상원을 통과해야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2/3이상 찬성 통과는 말이 되지 않는다 판단한 것입니다.

증시는 이런 이유로 트럼프 탄핵소추보다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기업 기조에 우호적인 미국 재계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앤드루 존슨(1868년), 빌 클린턴(1998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그러나 존슨과 클린턴 모두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돼 대통령직을 유지했습니다.

리처드 닉슨(1974년)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에서 탄핵이 추진됐으나 투표 직전 대통령직을 사임, 표결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극적인 것이 앤드루 존슨의 경우입니다.

노예 해방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존슨은 남북전쟁이 끝난 후 전쟁부(지금의 국방부) 장관을 상원의 동의없이 해임, 탄핵안 발의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탄핵안은 하원에서 126대 47로 여유있게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2/3 이상에 한 표 부족한 35명만 찬성,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존슨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미국에서는 시도는 있었으나 성공은 없었던 것입니다.

기억하시는대로 우리 경우는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그 해 5월 기각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났고 지금은 영어의 몸 입니다.

240년이 좀 넘는 미국사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을 71년 헌정사의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경험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정치사에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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