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훌륭하기는 한데 기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어쨌거나 부럽습니다"

 

 

 

3년전 여름 저는 상당히 들떠있었습니다.

큰 맘 먹고 러시아와 북구 4개국 여행을 단체투어로 가기로 했는데 크루즈선을 타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가는 배를 타러 가면서 한참 흥분했습니다.

정말 크고 멋지게 생긴 배 였는데 막상 타서 보니 TV에서 보던 크루즈선보다는 시설이 한참 떨어졌습니다.

자는 방도 전투함정 해군 수병들 침대처럼 접었다 폈다 하는 식으로 아주 비좁았습니다.

"아니, 가이드 선생! 이 배 크루즈 맞아요?"

"크루즈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대충 크루즈급(?)이라 보시면 될 겁니다"

서울에 돌아와 인터넷 찾아보고  제대로 된 크루즈는 가격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을 안 후 입맛을 쩝쩝 다시던 기억이 납니다.  

무려 245일 그러니까 8개월간 전 세계를 일주하는 크루즈 유람선이 영국 런던에서 출항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93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호화 크루즈선 '바이킹 썬'(Viking Sun · 사진)이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항을 출발한 것입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카리브해, 남미를 거쳐 지구 반대편인 남태평양, 호주, 아시아를 돌아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랍니다.

245일이라는 일정은 크루즈선 항해 역사상 최장 기록으로 런던으로 무사히 복귀하면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네요.

여행 기간 6개 대륙, 51개 도시, 111곳의 항구에 발을 딛는 '꿈의 여행'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가격이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매끼 식사와 기착지에서의 여행비용을 포함, 1인당 최소 9만2990달러(약 1억1300만원)라고 합니다. 거듭 강조합니다. 최소비용이 그렇다는 겁니다..

2017년에 건조된 길이 227m의 이 초대형 크루즈선은 465개의 객실 모두 베란다를 갖추어 언제든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배에 카지노가 없고 18세 미만 승객의 탑승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원천 배제, 차분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기획한 느낌이 드네요.

선사측은 이번 여행을 휴식과 관광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도 접할 수 있는 여행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답니다.

이에 따라 작가, 고고학자, 역사학자, 전직 외교관과 기자 등 각계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선내에서 많은 강연도 진행할 계획이구요,

'품격'을 강조한 느낌인데 여러 조건을 볼 때 은퇴한 부자들이 주고객층이 아닐까 싶습니다.

 

O..."정말 개팔자가 상팔자인 세상 같지 않습니까?"

 

 

혹시 댁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키우십니까?

'TV동물농장'이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은 우리네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개인사지만 털 달린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저는 자그마한 어항에 물고기를 키웁니다.

'구피'라고 하는 아주 조그만 녀석들인데 노란색의 먹이통을 들고 가면 어떻게 아는지 난리가 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이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보름에 한번 물도 갈아주고 청소도 자주 해주어야하는데 오로지 밥만 준다고 아내의 타박을 받는 것이 힘들긴 합니다만... 

반려동물의 대명사격인 개와 고양이를 위한 피자가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미스터피자가 업계 최초로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피자인 미스터펫자(Mr.Petzza)를 선보인 것입니다.

사람이 먹는 것과 동물이 먹는 것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회사측은 "밀가루대신 쌀가루도 도우를 만들었고 유당분해능력이 없는 동물도 먹을 수 있도록 락토프리와 무염치즈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합니다.

크기는 지름 16cm로 일반적인 레귤러 피자의 27cm보다는 작지만 가격은 1만2000원으로 피자크기를 감안하면 별 차이가 없는 셈이라고 합니다.

제품은 냉동상태로 만들어졌기때문에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 해동해서 먹여야 한다네요.

반려동물 관련산업의 매출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른 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대형마트나 창고형할인매장에 가 보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관련 제품들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도 있구요.

피자가 나왔는데 다음엔 어떤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된 상품이 나오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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