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동차업계 '생산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는 건지 걱정됩니다"

 

 

운전면허 따고 중고차를 처음 산 것이 1987년 1월이니까 오너 드라이버 된 지가 만 33년 가까이 됐습니다.

보유 기간의 짧고 긴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국내 메이커들 차를 경험했습니다. 스틱차는 한 번도 없었고 전부 오토매틱입니다.

배기량은 좀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세단형이었고 지금의 2400cc SUV는 만 열두살이 됐습니다. 참 경차도 한 6년 해봤네요.

주변에서 차 안 바꾸냐고 물으면 "잘 나가고 멀쩡한 데 왜 바꿉니까?  한 20년 타면 바꿀라나..."하고 농반진반 대답을 하곤 합니다.

항상 궁금해하던 것 하나는 "차를 잘 만드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다들 마르고 닳도록 타면 새 차가 과연 팔리나?"하는 점이었습니다.

각설하고,국내 중견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매가 시원치않아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간간이 들었습니다만 상황이 아주 심각한 듯 합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7년만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부산공장에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는데 국내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근심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 · Unit Per Hour)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랍니다.

생산량을 25% 줄인다는 뜻이지요. 이때문에 생산직 1800여명중 20% 이상인 400명 정도가 '잉여인력'이 됨에 따라 '정리'를 공식화 한 것입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생산량은 9만 8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 9310대보다 29.1% 다시말해 30%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일본 닛산의 SUV '로그'의 주문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10월부터는 그나마도 끊어지게 되는 모양입니다.

차 주문이 떨어졌는데 생산라인을 잘 나갈 때처럼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희한한 것이 수년간 르노삼성차 노조의 가장 큰 현안이 'UPH' 축소였다고 합니다.

노조원들이 부산공장의 노동 강도가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너무 높으니 시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부산공장의 가장 큰 강점은 높은 생산성"이라며 거절했었다네요.

한치앞을 모르는 것이 세상사이기는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180도 뒤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회사측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노조측은 당연히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조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귀추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원만한 노사협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O..."우승도 우승이지만 72홀 노 보기는 정말 장합니다"

 

 

26일 오늘 새벽 많은 골프팬들이 새벽에 일어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TV앞을 지켰습니다.

고진영 프로가 공동 선두로 LPGA 캐나다 퍼시픽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FR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홀까지 치고 받는 접전(?)이 없었던 탓에 짜릿한 감은 덜했습니다. 좀 싱거웠다고나 할까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우승, 시즌 4승을 달성했습니다.

고진영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을 무려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4승과 함께  통산 6승을 거뒀습니다.

많은 분들도 공감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이 72홀 노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이라고 합니다.

골프는 자연속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비나 바람같은 자연 조건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공지능(AI)을 갖춘 스윙머신이 경기를 펼친다해도 얼핏 드는 생각에는 한두홀 보기는 나올 것 같은데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입니다.

많은 외신들도 이런저런 표현대신 'flawless performance(무결점경기)'라고 한 마디로 정리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장합니다.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후의 우승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매킬로이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습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가 된 매킬로이는 2018-2019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을 1위로 마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약 181억원) 주인공이 됐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잰더 쇼플리가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매킬로이에 4타 뒤진 성적이기 때문에 정말 박진감은 없었습니다. 

이중 1400만달러는 이날 지급되고 남은 100만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받게 된다고 하네요.

전날 3라운드가 악천후로 인해 챔피언조가 5개 홀만 마친 상황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이날 선두권 선수들은 30개 홀 이상을 하루에 마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습니다.

이날 오전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쳤을 때 매킬로이는 14언더파로 2위였고 선두는 15언더파의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였습니다만 중후반 타수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켑카가 제풀에 떨어져 나간 후 이후 잰더 쇼플리가 매킬로이를 한 때나마 추격하기는 했습니다.

쇼플리는 매킬로이가 14, 15번 홀 연속 보기를 하는 틈을 타 2타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쇼플리는 16번 홀(파4)에서 약 10m 긴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아 아쉬움을 남겼고, 매킬로이는 17번 홀(파4)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넣고 3타 차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이번 시즌 신인으로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1)는 최종합계 이븐파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공동 19위를 기록했습니다.

임성재는 신인 중 페덱스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신인상 수상에 도전하는데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경쟁자라고 합니다.

임성재가 수상할 경우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이 되는데 현지 분위기는 낙관도 비관도 어려운 듯 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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