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물러났지만...'무늬만 사퇴' 비판 거세
윤동한 회장 물러났지만...'무늬만 사퇴' 비판 거세
  • 김형수 기자
  • 승인 2019.08.12 16: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YTN 뉴스화면 캡처) 2019.8.12/그린포스트코리아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YTN 뉴스화면 캡처) 2019.8.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직원들에게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강제로 보여줬다가 거센 반발을 산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가 지난 9일 사과의 뜻을 나타냈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11일 다시 한번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9일 한국콜마가 입장문을 발표한 뒤 “회장의 시계는 아직 독재시대에 멈춰 있는 듯하다”며 “더군다나 해당 영상에 버젓이 여성혐오 발언이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이 없었다는 이유로 변명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콜마 제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해당 동영상에서 한 유튜버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다”라고 했다. 한국콜마는 9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지만 비판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11일 "국민연금은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의 모회사)와 한국콜마의 주식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업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정책에 마땅히 반영돼야 한다”며 “사회책임을 망각한 기업의 주식 가격을 국민이 한푼 한푼 모은 돈으로 부양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윤 회장이 사퇴하는 퍼포먼스를 한 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콜마가 진정한 사과를 하려면 회장뿐만 아니라 가족도 경영에서 손을 때면 더 진정성이 보일텐데?”, “윤동한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에 28%의 지분이 있어 사퇴쇼만 한 거밖에는 안 보입니다. 국민들을 우롱한 게 맞습니다” 등의 글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난 5월 공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8.18%를 들고 있다. 여기에 부인 김성애 씨(0.15%), 아들 윤상현 사장(17.43%), 딸 윤여원 전무(0.06%),  윤동한 회장이 세운 석오문화재단(0.11%)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윤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45.92%에 이른다.

나머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일본 콜마(7.46%), 왓슨홀딩스(6.63%), 국민연금공단(6.22%)과 소액주주(38.66%) 등이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 일가가 절반에 가까운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지닌 상황에서 이들을 견제할 만큼의 지분을 가진 세력은 없는 셈이다. 윤 회장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손쉽게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9일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밝히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이렇게까지 불거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분 구조가 그렇게 된 건 사실이지만 회사의 큰 어른이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다음번 월례조회를 누가 주재할지를 비롯한 구체적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lias@greenpost.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