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재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기업
발달장애 아티스트로 구성된 핵심 부서 눈길

SK이노베이션의 '스타 사회적 기업'에 선정된 그래이프 랩.(SK이노베이션 제공) 2019.8.5/그린포스트코리아
SK이노베이션의 '스타 사회적 기업'에 선정된 그래이프 랩.(SK이노베이션 제공) 2019.8.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기업 ‘그레이프랩’을 국가대표 사회적 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레이프랩을 창업 초기부터 자립에 이르기까지 집중 육성하는 ‘스타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SK는 상품개발, 판로 개척, 홍보,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하고, 자사 사업과 연계해 공동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레이프랩은 사탕수수, 코코넛, 버려진 잡지 등을 활용해 다이어리, 노트북 거치대, 책 거치대, 쇼핑백 등 소품을 만드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회사다. 재활용 소재도 장점이지만 접착제, 코팅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폐기 후 다시 재활용하기도 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디자인도 실용적이다. 그레이프랩은 종이를 이용해 마치 아코디언처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구조로 노트북, 책 거치대를 제작했다. 사용자는 납작하게 거치대를 누르는 식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그레이프랩은 디자이너 및 상품제작자 10명 중 6명을 발달장애인으로 채용하는 등 고용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은 제품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해 제품이 판매시 추가 수익을 배분 받는다. 

김민양 그레이프랩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이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오고 있고, 사회적기업 육성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알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과 힘을 합쳐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레이프랩가 ‘스타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까지 치열한 선정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자문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KAIST사회적기업가센터 등 기관들의 검증을 받아 선정된 15개 후보기업 중 15대 1의 경쟁을 뚫고 유일하게 선정됐다.

그레이프랩은 지난 5월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SOVAC)행사에서도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그레이프랩 부스를 방문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환경문제와 장애인고용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가진 그레이프랩이 창출할 사회적가치는 매우 크다”라며, “SK가 갖고 있는 역량을 공유인프라로 제공해, 그레이프랩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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