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런치 & 뉴스
오늘의 런치 & 뉴스
  • 양승현 편집위원
  • 승인 2019.07.23 11: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호캉스라! 멋있어 보이는데 가격은 어찌 되는 건지..." 

어제가 중복이었고 오늘이 대서인데 정말 서울시내 차가 확 줄었습니다.

매년 그렇지만 광복절까지는 사람과 차에 치여 다니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대신 늘어난 해외여행객때문에 인천공항이 크게 붐빌테고 유명한 산과 바닷가로 향하는 고속도로도 많이 막히겠지요.

올여름 휴가 계획은 어떻게 잡으셨는지?

한국교통연구원이 7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하계휴가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휴가를 계획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적잖은 참고가 될 듯 해서 소개합니다.

우선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지난해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시설 좋은 호텔에서, 차 밀리는 걱정 안하면서,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즐기며 편안하게 휴가를 보내겠다는 생각이지요.

한 마디로 '도심휴가형'인데 무려 18.8%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9.8%p 늘어난 숫자니까 엄청난 증가세입니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나 삼림욕을 즐기겠다는 이른바 '자연동화형'도 지난해 12.9%에서 19.3%로 6.3%p나 크게 확대됐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갈까요? 

우리가 익히 아는 바다나 계곡으로 가는 '정통(?) 바캉스형'입니다.

그런데 호캉스와 자연동화형 휴가인구가 늘어난만큼 숫자가 당연히 빠지겠지요.

70.9%에서 54.6%로 16.3%p나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글자 그대로 쉴 휴(休)자,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진 탓이 아닐까 합니다.

휴가 가서 짜증나고 피곤하다면,그래서 목소리 높아진다면 그건 당연히 휴가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휴가때 야구장에서 치맥먹기, 추울 정도로 에어컨 빵빵한 상영관에서 영화보기를 좋아하는데 올해도 기대가 큽니다.

그러고보니 옛날 사람들이 사람이 나무에 기댄 모습을 쉴 휴(休)라 한 것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O..."작은새 다섯마리가 수만명 여름행사를 취소시켰습니다"

학교 다닐 때 세계지리 시간에 미국의 오대호에 대해 들어보신 기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슈피리어, 미시간, 휴런, 이리, 온타리오호를 배우면서 "남의 나라 호수를 배워 어디에 쓴다고" 하며 궁시렁궁시렁 대던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97년 여름부터 1년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라는 곳에서 연수를 하게 됐습니다.

가서 지도를 보니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이리호가 있다고 나와 있어 갔다가 '아!' 하고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아는 게 소양호와 충주호 정도 밖에 없어 그런 걸 예상하고 갔었는데 웬 드넓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게 정말 호수 맞아?" 하고 놀라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정말 그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넓이가 2만 6000㎢ 로 그나마 오대호중에는 규모가 작아 네번째 크기였습니다.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넓이가 대략 22만 ㎢ 이니 짐작이 되십니까?

오대호 전체 넓이는 24만 5000 ㎢ 랍니다. 그야말로 그 사람들 말대로 'Great Lakes' 였습니다.

매년 여름 미국 중부 시카고 도심 미시간호변에서 개최돼온 대형 뮤직 페스티벌 2019 행사가 '희귀새 일가족' 때문에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입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맴비 온 더 비치'(Mamby On The Beach) 조직위원회가 8월 23일과 24일 시카고 도심 인근 몬트로즈 비치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19 행사를 한 달 앞두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 발생"을 이유로 일정 취소를 발표한 것입니다.

미국인들 깜짝깜짝 놀라는 테러와 관련된 정보라도 들어온 것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1950년대 이후 시카고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파이핑 플로버(Great Lakes Piping Plover) 한 쌍이 지난 6월부터 몬트로즈 비치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다. 그런데 지난 17일과 18일 새끼 세 마리가 부화했다'가 공식 취소 배경입니다.

파이핑 플로버는 미국 연방 당국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조류로, 시카고 일원에서 알이 부화한 것은 6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공연을 하고 사람이 모이게 되면 이 새들이 놀라게 될 것이고 그럼 생태적으로 좋지 않다, 오랫만에 이 곳을 다시 찾은 새들에게 최적의 자연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페스티벌 조직위는 열심히 대체 장소를 물색했으나, 일정이 임박해 참가자들이 미시간호변 이벤트의 특징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맴비 온 더 비치'는 하루 2만 명의 음악팬들이 모이는 대형 여름 이벤트로, 2019 라인업에는 힙합 밴드 '브록햄튼', 플라잉 로터스, 산티골드, 트로이 시반 등 40여 팀이 올라 있었다고 하네요.

먹고 사는 게 족해서이기도 하겠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볼 때마다 "참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조직위도 조직위지만 공연자든 청중이든 마음에서 우러나온 동의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환경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나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늘 기억해햐 하겠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여름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