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2위를 제치고 3위가 뉴스메이커라...하긴 좋은 일도 많이 한다니까"

"내가 학교때 애들을 많이 괴롭히기는 했지. 그치만 말이야, 아무개는 안 건드렸다. 걔가 명색이 전교1등 아니냐. 하하"

고교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주먹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구가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제게 들려준 말입니다.

담임 선생님 말씀도, 반장 말도 안 듣던 친구들이 전교 1등이 한 마디 하면 순한 양처럼 끄덕끄덕 하던 추억, 혹시 없으신지요? 

복색이 어떻든 골프장에선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왕이고, 당구장에선 당구 찰 치는 사람이 왕입니다.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이 당연히 왕이고 동기들에게조차도 '정신적 지배자'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흔하지요.

과문한 탓으로 저는 아직도, 당연히 빌 게이츠가 75억 인류중 '전교 1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재력(財力)에서 말이지요.

어제 깜짝 놀랐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7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고 전한 외신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순자산 1076억달러(127조 864억원)로 빌 게이츠(1074억달러)를 2억 달러 앞서며 2위를 차지했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순자산 1250억 달러(147조 5625억원)로 1위를 지켰구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빌 게이츠가 7년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이날 처음으로 3위로 하락했다고 하니 7년전 이미 1위 자리는 넘겨졌다는 뜻이네요.

이번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00위권 내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5명이었는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순자산 169억달러를 기록, 세계 72위로 한국인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당연히 어마어마한 부(富) 지만 세계 톱 3에 비교하면 헛웃음만 나오네요.  물론 명단에 든 사람들의 부라는 것이 가늠조차 제대로 안되는,천문학적인 규모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어느 분야든 기사를 내보낼 때 '누가 1등을 했다'로 제목을 다는 게 일반적인데 외신이고 국내 언론이고 '빌 게이츠가 3위로 떨어졌다'로 대개 머릿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전교 1등을 했던 추억 또는 영향력 때문일까요?

석달후면 만 64세로 이젠 노인 반열에 들어간 빌 게이츠의 어록 몇 개를 소개합니다. 곱씹어볼만한 내용이지 싶습니다.

"태어날 때 가난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당신의 잘못이다"

"세상은 당신의 '실패'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나 감동이 없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의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 것은 당신의 잘못이다"

 

O..." 강원도 정선에서 이번 여름 버스 한번 타 보시기를 ..."

곧 여름 휴가철이 됩니다. 

공항이고 국내 여행지고 또 북새통이 되겠지요.

특히 수도권 주민들 매년 고민하는 게 거리도 웬만하고 해서 동해안을 가고 싶은데 강원도쪽이나 경상도쪽이나 사람과 차에 치여 안 좋은 기억들이 대개들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강원도나 경상남북도 내륙을 한번 여행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시듯 높은 곳들이 산재, 바닷가만큼 시원한 곳도 엄청 많습니다.

강원도 정선군도 괜찮습니다. 특히 휴가를 좀 조용하게 보내기를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정선군이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운송업체의 노선을 인수, 군이 직접 시내버스를 운영한다는 뜻으로 서울의 준공영제와는 차이가 있지요.

정선군 면적이 서울시보다 2배 넓은 1219㎢ 안데 주민은 3만 7700여명이고 현재 시내버스 22대가 68개노선을 운행중이랍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서울도 꽤나 넓은데 거기의 두 배되는 곳을 버스 22대가 하루에 두세번 다닌다?

벽지 오지에 승객도 거의 없으니 당연히 수익이 날 리 없고 또  내년 1월부터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기사를 더 뽑아야 되는데 해당업체로서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겠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선군이 좋아서 완전공영제를 하는 게 아니고 그야말로 '고육지책' 을 내놓은 셈입니다.

정선군의 시내버스 손실지원금은 한 해 평균 25억원으로 2018년 기준 정선군 지방세 수입 423억원의 무려 6%나 된답니다.

여기에 더 돈을 더 얹어 손실을 보면서 왜 완전공영제를 하느냐?

"주민들의 교통복지가 지상명제고 결국 주민들을 위해 쓰는 돈이다, 다른 대안도 없다"가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65세 이상 주민은 지금도 무료지만 시내버스 완전공영제가 곧 시행되면 65세 미만 주민과 관광객은 이용 횟수에 상관없이 하루 1000원 단일 요금 체계로 만든답니다.

충청도인가 전라도인가 어디는 군에서 지원, 노인들이 움직일 때 100원내고 가는 택시를 TV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만 참 문제는 문제입니다.

사람도 별로 살지않고 잘 다니지도 않는데 차를 늘려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정선 옥수수나 감자를 마트에서 사는 것으로 일단 마음의 응원을 보낼까 합니다.

기회된다면 이쪽으로 여름 휴가나 여행도 한번 가시기 바라구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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