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일본의 보복성 한국 수출 규제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시선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중국 산둥성의 화학기업인 빈화(濱化)그룹이 한국 반도체 업체에 불화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상하이 증권보를 인용해 "빈화그룹이 수 차례 샘플테스트와 제품검사를 등을 거쳐 한국 기업과 정식으로 협력관계를 맺었다"면서 “일본이 최근 한국에 대해 불화수소 수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한국기업이 일본을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대만 업체와 접촉해 불화수소 품질 검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일본을 대체할 공급처를 중국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이 같은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소재 기업들로 구성된 전자화공신재료산업연맹은 빈화그룹의 불화수소가 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한일 갈등의 수혜자가 중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은 자국 기업들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 3종을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당국의 심사 및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금까지는 3년 단위로 포괄적 허가를 내줬다. 이를 두고 국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기판 표면 처리(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에 쓰이는 물질이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기술에 대한 한국의 대일 의존도는 41.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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