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지난 18일 방송서 전 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설치한 태양광 보고 박수쳐" 논란

지난 1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예고편 화면 캡쳐.
지난 1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예고편 화면 캡쳐.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에 대해 청와대가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구하자 제작진이 부당한 압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25일 ‘복마전…태양광 사업을 외압으로 누르려 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1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KBS에) 즉각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사흘이 지났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며 “KBS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는지 밝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청와대 주장을 일방적으로 옮겨 적은 기사들이 KBS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도 보도본부에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면서 “보도본부 수뇌부가 ‘2, 3일 지나면 잠잠해진다’느니 하면서 반박문 발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저수지 면적의 10% 이하에 설치하게 돼 있는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태스크포스(TF) 회의 이후 제한 면적이 없어졌다”는 취지로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 전 사장은 방송에서 “차관이 처음에는 (10% 제한 규정을) 30%로 (늘리기로) 합의해 주다가 나중에는 (제한 없이) 다 풀어버렸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태양광을) 설치한 곳을 보고 박수 쳤거든. 그러니까 차관이 사장님 30% 그것도 없애버립시다, 그래요”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가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저수지 면적 60%에 설치한 태양광을 보고 박수를 쳤다'는 최규선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발언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태양광 사업 의혹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KBS에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청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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