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초로 UAE 개발 확정 광구 3개에 참여하게 됐지만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잡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5일 발표된 안만을 놓고 보더라도 몇 가지 문제점이 도출된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식경제부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3개 광구 57.1억 배럴 중 40%의 지분을 한국이 확보했고 유사 시에는 100%를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지적됐다.

브리핑 상에서 언급한 유사시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유사 시 100% 지분 확보' 문구를 넣는 데만도 잡음이 많았다는 후문이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계약서 상에서도 유사 시에 대한 규정이 없는 만큼 UAE 측에서 물량을 한국 측에 양도할 이유는 없다는 풀이다.

이에 대해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아직 비상 시라는 개념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이 전쟁 시나 외부 수급 상황에 따라서라는 국내 기준 등을 토대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나마 이렇게 확보된 물량도 국내에선 보기 힘들 예정이다. 이관섭 실장은 "일일 약 2만배럴이 나온다고 했을 때 50만 배럴짜리 유조선을 25일간이나 놀려야 하는 손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국내 수입 물량으로 할 지 판매할 지는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받게 될 수혜는 아직까진 파악된 바가 없다. 최근 휘발유값이 2000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떨어지는 등 체감할 만한 효과는 없다는 얘기다.

조석 지경부 제2차관은 "아직 국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첫 삽을 뜨긴 했지만 기존 진행 사항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건과 더불어 진행 중이던 'UAE 10억 배럴'은 계약 체결 등 양국간 호혜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차관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얼마 전 언급한 것처럼 최대한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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