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U-20 월드컵 대표팀 "국민 성원으로 준우승"
'금의환향' U-20 월드컵 대표팀 "국민 성원으로 준우승"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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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광장 행사에 수천명 시민 몰려
SNS 실시간 국민 질문에 재치있게 답해
선수들, 정정용 감독 깜짝 헹가래도
2019 U-20 대표팀 환영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이재형 기자) 2019.6.17/그린포스트코리아
2019 U-20 축구 대표팀 환영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이재형 기자) 2019.6.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고 귀환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소감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시청 앞 광장에는 국민적 관심을 대변하듯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 명 한 명 선수들이 호명되고 단상에 등장할 때마다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대표팀 전원이 자리에 착석하자 U-20 준우승 성과에 대해 소감을 말하는 차례가 진행됐다. 정정용 감독은 “임금을 위해서 백성이 있는게 아니라 백성을 위해 임금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있어서 감독이 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이 실시간으로 국민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SNS에 올라온 질문들은 대체로 개개인이 U-20 대회를 통해 느낀 점과 선수생활에 대한 질문이었으며 이에 끼 많은 선수들의 재치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광연은 '본인이 막았던 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에콰도르와 4강전에서 마지막으로 막았던 헤딩슛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을 묻는 질문에 “17세 대회에서 골을 넣고 이번 20세 대회에서 두골을 넣었다”면서 “동료들 덕분에 만들어진 골이라 생각한다. 희생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며 의연하게 답했다. 

이강인은 메시에 이어 18세에 최우수선수상 ‘골든볼’을 수상한 것에 “코칭스텝 분들이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셔서 해낸 일이라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질문도 나왔다. 

'결승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자 심판에게 애교를 부렸는데 원래 애교가 많은 성격인가'라는 질문에 김현우는 쑥스럽게 웃으며 “평소엔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애교를 요청하자 “여기는 심판이 없어서 하기 어렵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상준은 '대표팀이 버스에서 노래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즐겨듣는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많이 들었다”며 즉석에서 한 소절을 부르고 율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강인은 '누나들에게 소개시켜줄만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웃으며 “아무도 소개하기 싫지만 꼭 꼽는다면 (전)세진형 아니면 (엄)원상이형”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잘생겼다’, ‘착하다’라는 기대와 달리 “그나마 정상인(?) 형들”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에게 깜짝 헹가래로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대회를 마치고 선수들과 헤어지는 소감을 묻자 정 감독은 “우승하면 선수들과 헹가래를 하고 싶었는데 작년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준우승이라 헹가래를 못해 아쉽다. 3년 뒤에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인데 다시 뭉치게 되면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태현이 손을 들고 일어나 “못다한 헹가래를 여기서 해야겠다”며 나서고 다른 선수들이 약속한 듯 모여들어 힘차게 헹가래를 쳤다.

끝으로 대표팀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기약하며 행사를 마쳤다.

황태현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감독, 코칭스텝, 선수가 모두 최선 다해서였다. 특히 또 지원스텝이 자기 자신 보다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고 경기를 분석해준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위기 때는 늦은 시간에도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 성과가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더 높은 데서 더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