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기상청 무인기로 인공강우 실험 성공

스마트무인기 TR-6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스마트무인기 TR-6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세계 최초로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했다. 구름 발달은 물론 미량의 비가 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은 수직이착륙무인기(TR-60)로 지난 4월 25일 전남 고흥·보성 주변에서 유·무인기 협업을 통해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제 강우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실험 결과 광양 일대에서 0.5㎜의 강유량이 기록됐다. 보성에서는 검출기로 강우가 있었다는 신호를 얻었다.

인공강우를 내리려면 하늘의 수분을 끌어들여 지상으로 떨어질 정도의 큰 물방울을 만드는 ‘씨앗’이 필요하다. 이번 실험에서 소형 무인기는 85분 동안 비행하며 고도 800m 주변에서 염화칼슘을 태워 생긴 연기를 구름 속으로 살포했다. 구름씨를 살포한 뒤 큰 구름입자의 수는 3.8배, 평균 입자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지상에 낮게 깔린 구름을 대상으로 인공강우를 만들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인 비행기를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인공강우는 저고도에서는 안전성 문제 등으로 실행이 어려웠다. 이번 실험을 통해 유인 항공기가 뜰 수 없는 기상환경에서 무인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이 실험은 유인기 외에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가능성을 검증한 연구”라며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기상관측·예측, 가뭄· 미세먼지 저감 등 관련 기술 연구 개발과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 결과 광양에서 0.5㎜의 비가 내렸지만 자연 강우와 섞인 것이라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유인기와 무인기 간 협업으로 인공 강우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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