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업체수 가운데 48% 차지…“지역산업·신산업 육성해야”

강원과 전남의 도소매·숙박음식 자영업 과밀 비중이 특히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9.6.10/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원과 전남의 도소매·숙박음식 자영업 과밀 비중이 특히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청 인근 골목의 모습. 2019.6.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자영업자 과밀 현상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강원과 전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소상공인 과밀화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생활밀접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전국적으로 과밀 상태를 나태나고 있다. 전체 사업체수 가운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7%, 20.3%로 집계됐다. 둘을 합하면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한다.

도·소매업의 경우 강원도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업체 비중(3.25%), 영업이익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업체 비중(53.23%), 영업이익이 근로임금보다 낮은 업체 비중(24.57%)를 더한 과밀 상태 비중은 81.0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75.57%)를 5.48% 웃도는 수치다. 강원에 이어 전남(80.71%)과 전북(80.90%)의 과밀 상태 비중이 80%를 넘겼다. 반면 서울(72.25%), 경기(73.29%), 대구(73.76%), 울산(75.17%)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인구에 기반한 수요의 부족 및 신산업 부족에 따른 산업기반의 약화로 지역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생활밀접업종인 도·소매업으로 지속해서 진출하게 됨으로써 과밀화가 된 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강원과 전남은 숙박·음식업 분야 과밀 현상도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의 과밀상태 비중은 73.54%, 전남의 과밀상태 비중은 71.71%로 전국 평균 68.48%를 웃돌았다. 경북(72.23%), 세종(72.37%), 광주(71.46%), 인천(70.49%), 경남(70.14%)도 과밀 상태 비중이 70%를 넘겼다. 

숙박·음식업 과밀 상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59.11%)였다. 대구(63.53%), 경기(65.59%), 서울(67.99%) 등의 과밀 상태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소상공인 사업체당 소득 기준으로 본 숙박·음식업 과밀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라며 “숙박·음식업 업종은 지역 인구 및 신산업 비중과 상관없이 과밀화 현상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소상공인 과밀지도를 살펴보면 전국 지역의 90% 이상이 과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지자체별 정책강화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산업생태계 측면에서 지역별 산업기반 육성 및 신사업 발굴사업을 통해 인구유입에 따른 지역산업의 고용 창출로 소상공인·자영업 이외 분야로의 직업이동으로 생활밀접업종의 점진적 과밀해소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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