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이사장 28일 SOVAC 참석 놓고 논란 가중
"사회 지도급 인사 보일 행동 아니다" 의견 많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티앤씨(T&C)재단 김희영 이사장의 모습.사진 피앤씨재단 페이브북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티앤씨(T&C)재단 김희영 이사장의 모습.사진 피앤씨재단 페이스북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 28일 행보를 놓고 호사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설왕설래가 무성한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저울추는 '부적절했다'는 쪽으로 기울어가는 모양새다.

숨기지 않고 세상에 고백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총수 '사생활'을 십분 이해한다 쳐도 굳이 엄청난 인원이 모인 가운데 벌인 공식 행사에 사실혼 관계인 여인을 등장시킨 처신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최 회장은 "저명한 기업인이기에 앞서 나도 좋은 사람과 뜻있는 자리에 가고 싶은 보통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세인들은 같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을, 같은 잣대로 보지도 않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그런 이유로 당연히 최 회장을 보는 시각은 어느 감독과 여배우의 스캔들을 보는 것과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고백한 사실은 평가하지만 최 회장을 이 사회의 지도적 '공인'으로 보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당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SK 소시얼 밸류 커넥트(SOVAC) 2019' 행사에 참석,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참석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은 후반부 일부 세션에 참가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12월 '자연인 최태원의 부끄러운 고백'을 통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계획을 밝히면서 혼외자 등 사생활을 공개, 알려졌던 최 회장의 여인이 공식적으로 대중앞에 나타나는 첫 자리였던 것.

최 회장은 한 참석자와의 문답을 통해 '한 사람으로 인해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취지로 기업관, 인생관이 변화됐음을 설명하면서 이로인해 '착한 사회적 기업과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음을 밝혀 '숙명적 인연'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자리에 앉지는 않았지만 행사장안에서 함께 오가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경험과 지혜를 나누기 위한 교류와 연대의 장(場)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그룹차원에서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은 최 회장이 그룹차원의 거대 행사를 김 이사장이 대중과 처음 만나는 자리로 왜 굳이 설정했느냐 하는 것에 모아진다.

갖가지 추론속에서도 '좋은 사람들'의 '좋은 모임'에 '좋은 인연'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에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더욱이 최 회장이 20억원을 출연해 지난 2017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티앤씨재단이 '재능이 있지만 환경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 재능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환경적 한계를 가진 아이들을 육성, 지원하는 것'이 모토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일련의 이날 일정은 명료한 주제아래 흐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티앤씨재단의 T는 최태원 회장의 영문명에서 따 왔고 C는 김 이사장의 영문명 Chloe의 앞글자에서 따 온것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최 회장이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 "혼외자도 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된 부인 노 관장과의 이혼소송은 수년이 흘렀음에도 아직 진행중이라고 한다.

법원 주변에서는 재산 분할등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쉽사리 결론이 날 사안은 아니라는 것에 대부분 일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

 

 

yangsangsa@greenpost.kr

키워드

#티앤씨재단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