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 지고, 바이오 에너지 뜬다

 

바이오재생에너지 분야가 신재생에너지의 선두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16일 녹색성장위원회의 양수길 위원장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열린 바이오가스자동차연료시설 준공식때 "정부는 풍력과 태양광에너지분야의 투자를 줄이고, 바이오매스,바이오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투자.연구할것"이라 밝혔다.


▲연설중인 녹색성장위원회 양수길 위원장

전문가들은 폭탄선언에 가까운 이 발언에 주목을 하고 있다.

풍력,태양열 에너지는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빼놓을수 없었던 분야다.

하지만 양 위원장의 말대로 보면 기존에 선두를 달리고 있던 풍력.태양열 재생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바이오매스란 쉽게 말해서 어느 시점에 임의의 공간 내에 존재하는 특정한 생물군(生物郡)의 양을 중량이나 에너지량으로 나타낸 현상이다.

여기서 에너지화 할 수 있는 곡물, 식물, 농작물찌꺼기, 가축의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을 태우거나, 발효, 추출하는 후가공의 과정을 거쳐 만드는 에너지가 바로 바이오 에너지다. 식물의 유채기름을 통해 얻는 바이오디젤도 바이오에너지에 속한다.

그렇다면 과연 풍력이나 태양에너지와 어떤 개념이 다른것일까?

지난 2008년 11월 전남 신안에 신세계 최대규모의 추적식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정부와 기업은 앞다퉈 태양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왔다.


▲전남 신안 태양광발전소

최근에도 웅진에너지가 지난 5월 5000여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3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울산시도 2015년까지 936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분야 설비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에너지는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한 무결점의 무료에너지다.

여기서 주목할것은 ‘아직까지는’ 태양열 모듈로 온수를 만들고 태양광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하는 건축시설에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풍력터빈은 효과가 입증된 뛰어난 재생에너지기술이지만 이 역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시설에 국한되어 있다.

이처럼 원료 자체가 무료인 태양에너지나 풍력발전에 비해 바이오에너지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등급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석유 고갈이후의 대체에너지’라는 점에서 태양에너지나 풍력에너지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태양광에너지는 지금도 연구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아직 운송수단을 위한 에너지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

현재 실용화된 태양광자동차들도 순수 충전형 전기자동차보다 못한 효율을 보이고 있다. 또, 우천시 운행불가라던지 짧은 제한 거리등 때문에 신형모듈개발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때문에 아직도 석유를 이용한 에너지가 운송수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운송수단에 필요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석유화학공업분야 전체를 풍력이나 태양에너지가 대체하긴 힘들다.

석유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으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00개가 넘는 전 세계의 유전을 조사한 결과, 석유생산량이 연간 6.7%씩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구의 대표적인 자원경제학자 패티 바이럴 박사는 “석유가 우리를 버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석유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시작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경고한바 있다.

석유시대를 떠나게 되면 단순히 운송수단을 위한 에너지만이 아니라, 화학용매, 페인트, 아스팔트, 플라스틱, 합성고무, 섬유, 비누, 세제, 왁스, 젤리, 의약품, 화학비료 등이 모두 석유로 만들어지는 만큼 다양한 석유화학공업을 대체할 포괄적인 대체원료가 필요하다.

화석연료라는 이름처럼 석유나 천연가스 원료 자체가 동식물이 죽고 남은 엑기스형이기 때문에 바이오에너지 자체가 대체 산업용원료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에너지별로 나눈 1차에너지 공급 비중

단순히 발전시설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에 직결되는 큰 문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체에너지는 결국 바이오에너지 분야라는 것이다.

또한 바이오디젤의 경우 이미 실용화가 이뤄져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폐식용유나 콩기름으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원료로 쓰고 있을만큼 발전돼 있다.

지난 1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열린 바이오가스자동차시설 준공식도 음폐수를 이용한 바이오가스로 시내버스를 달리게 한다는 계획의 시작이었다.

바이오매스 자체가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생물체이며 지구상에서 1년간 생산되는 바이오매스는 석유의 전체 매장량과 맞먹어 적정하게 이용하면 고갈될 염려가 없다는 절대 무시할수 없는 장점을 가졌다.

석유기반경제시대는 머지않아 수십년안에 끝날것이고, 환경문제와 석유에너지를 동시에 대체할 수단은 현재로써는 바이오매스 분야갸 유일하다.

때문에 바이오에너지 분야에 정부가 주목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일일지도 모른다.

2004~2009년 에너지원별로 세계 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원자력은 0.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태양광산업은 54.9%, 풍력 27.2%, 바이오 연료는 23.2%라는 큰 성장률을 보였다.


▲6년 동안의 에너지원별 평균 성장률

20년전부터 연구해온 태양광풍력분야보다 한참 뒤늦게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에너지분야는 급성장하고 있으며, 어떤 에너지보다 실생활에 가깝게 다가와 있다.

수소에너지나 풍력.태양열에너지는 지금까지대로 효용가치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것이다.
하지만 석유고갈 후에 식량, 에너지, 산업자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동시에 온실가스를 회수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기에 결국 바이오에너지가 생존에 필수가 될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축산분뇨나 생활하수를 이용하여 온실가스도 줄이면서 에너지를 회수하는움직임도 활발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20일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GGGS)'에서 "인류 미래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은 기후변화" 라고 지적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에 대해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비용이 넘쳐 적자가 누적되면 인류는 조만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위한 과제들은 매일 쌓여만 간다.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큰 요인중의 하나를 꼽자면 역시 자동차배기가스를 들수 있고, 자동차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빠른 정책이야말로 바이오디젤분야가 아닐까?

수소에너지,풍력,태양열에너지를 장기간 개발하는것보다 하루빨리 바이오가스에너지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것이야말로 현실적으로 온실가스급감 정책의 가장 빠른 첫 번째 지름길이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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