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배달앱 시장 두고 신경전

배달의민족은 쿠팡이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각사 제공) 2019.5.20/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달의민족은 쿠팡이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각사 제공) 2019.5.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배달앱 시장 1위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하려는 쿠팡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쿠팡은 신규사업자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것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는 지난해 15조원 규모였던 음식 배달 시장이 올해는 2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4000억원을 밑돌던 배달앱 시장도 지난 2017년 약 5조원으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해 영업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신고하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음식점에 배민과의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쿠팡이츠’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주고 매출이 떨어지면 최대 수천만원에 이르는 현금 보상도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와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 등에 해당한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의 판단이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배민라이더스의 매출 최상위 50대 음식점 명단과 매출 정보까지 확보해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추후 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쿠팡은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데이터를 부당하게 빼돌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배민앱에 공개된 주문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했다”며 “점유율 60%가 넘는 사업자가 신규사업자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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