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캡처) 2019.5.19/그린포스트코리아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캡처) 2019.5.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팔로워가 8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쇼핑몰 임블리(IMVELY)의 모델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판매한 호박즙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수제쿠키’로 유명세를 탄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으로 속여서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임블리에서 물건을 샀다 피해를 입은 사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11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임블리'는 피해다발업체에 포함됐다. 제품 불량으로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등의 피해 내용이 접수됐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 사례가 10건 이상 접수된 쇼핑몰을 피해다발업체로 분류한다.

SNS 쇼핑 피해는 임블리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최근 발표한 ‘소셜미디어 쇼핑 이용실태 및 태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SNS 쇼핑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16년 22.5%에서 지난해 28.2%로 5.7%p 늘어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NS 쇼핑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브랜드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SNS에서 상품을 산다고 답한 비율(39.5%)이 높았다. 인플루언서를 보고 지갑을 열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에서 쇼핑을 했다 피해를 입은 사례는 14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은 2700만원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쇼핑을 했다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19.2%보다 16.7%가 늘어난 35.9%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SNS로 꼽혔다. 이어 네이버·다음의 카페·블로그(24.4%), 카카오스토리(16.3%), 페이스북(16%) 등이 뒤를 이었다.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판매하는 패션 상품 피해가 줄을 이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접수된 SNS 상거래 관련 피해 상담 3370건 가운데 60%에 이르는 2032건이 의류·속옷 관련 피해였다. 신발·가방·패션잡화·귀금속 관련 피해도 814건으로 집계됐다.

계약취소·반품·환급 관련 피해를 상담한 사례가 2320건으로 가장 많았다. 마켓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380건), 제품불량·하자(236건), 계약변경·불이행(131건) 등의 피해 상담 건수도 100건을 넘어섰다. 이 의원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SNS 쇼핑 피해를 막기 위해 발의한 법안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 의원은 “관련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 SNS를 통한 개인간 거래라도 일정한 규모 이상의 판매실적이 있을 경우에는 관리·감독의 범위에 포함시켜 소비자 피해를 막고 판매자의 상도의적 책임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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