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레아스 베르게가 '레드불 400'을 소개하고 있다.  2019.5.16/그린포스트코리아
앤드레아스 베르게가 자신이 기획한 '레드불 400'을 소개하고 있다. 2019.5.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높이 140m, 길이 400m의 급경사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뛰어오르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지상 최고의 급경사 러닝 챌린지 ‘레드불 400’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다.

에너지 음료 브랜드인 레드불은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드불 400 코리아’의 개최 소식을 알렸다. ‘레드불 400’은 경사가 30~37도에 이르는 가파른 스키점프대를 아래에서 위로 달려 올라가 140m 높이에 위치한 결승점을 가장 빨리 통과하면 우승을 차지하는 경기다.

전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육상 선수이자 오스트리아 100m 단거리 최고기록 보유자인 앤드레아스 베르게(Andreas Berger)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레드불 400’은 스키점프대 아래에서 출발해 꼭대기에 있는 결승점을 통과하면 되는 단순한 콘셉트의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불 400'을 처음 기획한 사람이다.

그는 이날 ‘레드불 400’을 고안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2011년 부인과 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쿨름 지역을 지나가던 그는 스키점프대를 보고 부인에게 스키점프대를 역주행해서 올라갈 수 있겠냐고 물었고, 부인은 모르겠지만 해보자고 했다고 한다. 

앤드레아스 베르게는 “차를 세우고 스키점프대를 올랐다. 가능했지만 정말 힘들었다”며 “슬라이드 2장을 들고 레드불을 찾아가 3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대회를 탄생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레드불 400’ 1회 대회가 열렸고 247명이 참가했다. 그 뒤 ‘레드불 400’은 지난해까지 참가자 숫자가 3만4000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앤드레아스 베르게는 “레이스를 경험하고 즐거워했던 1회 대회 참가자들이 주변에 입소문을 많이 내줬다”고 인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1807명이 완주했고 5000여명이 관람했다. 남성 부문에서는 노르웨이 선수가 3분 16초로, 여성부문에서는 오스트리아 선수가 3분 56초로 1위를 차지했다.

앤드레아스 베르게는 “결과를 보면 산악, 타워, 계단 러너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도 “14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지난해 대회에 참여하는 등 ‘레드불 400’은 전문 운동선수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올해 ‘레드불 400’은 전 세계18개국 20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선 오는 9월 2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마지막 대회가 열린다. ‘레드불 400 코리아’는 남자개인, 여자개인, 남자릴레이, 남녀혼성릴레이, 소방관릴레이 등 5가지 부문으로 진행된다. 이번달부터 오는 7월까지 예선 및 결승전 진출 자격을 부여하는 시드전이 이어진다. 

소방관릴레이를 제외한 ‘레드불 400 코리아’ 나머지 부문에는 참가비를 내면 나이 등 자격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레드불 홈페이지에서 예선전 참가 접수를 받는다. ‘레드불 400 코리아’ 우승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레드불 400 월드파이널’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앤드레아스 베르게는 “처음 ‘레드불 400’을 시작할 때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뛰어난 러너들에게 최고 수준의 도전 과제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인의 저력과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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