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보복말라' 경고 2시간만에 "최고 25% 관세" 맞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으로 비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중국 외교부 청사, 본사 DB)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으로 비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청사, 본사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보복전으로 비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와함께  글로벌 위기 공포 우려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서는 각 주가지수가 폭락을 거듭, 하룻밤 새 시가총액 1조달러(약 1200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고 금과 미국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에만 돈이 몰리는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다.

중국이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기폭제가 됐다.

앞서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1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 하락일로를 걸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17.38p(2.38%)나 폭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9.53p(2.41%) 내린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p(3.41%)나 급락한 7,647.02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 이후로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로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앞서 중국 정부는 13일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통해 중국을 향해 "보복하지 말라"고 공개적 경고 메시지를 보낸지 약 2시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는 바다와 같고 험한 물결이 강은 움직일 수 있겠지만 바다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맞불'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미·중의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6월 1일 오전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으로, 관세율은 품목별로 5%, 10%, 20%,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성명에서 "미국 측이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협상을 통한 무역 이견 해소라는 원칙을 어겼다"며 "다변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합법적인 권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 품목으로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에 이은 중국 측의 '맞불 관세' 부과로 무역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나 맞불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은 미국과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잡은 것은 그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소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국 측도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 시차를 뒀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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