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제공) 2019.04.19/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대병원 제공) 2019.04.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내장비만이 있는 경우 같은 양의 미세먼지를 마셨을 때 고혈압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박진호‧국립암센터 김현진 연구팀은 복부비만 수준에 따른 대기오염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복부 CT검사를 한 성인 남성 1417명의 내장 및 피하 복부지방 단면적을 측정했다. 또 이들의 거주지와 가까운 에어코리아 측정소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단면적 200㎠를 초과하는 내장지방을 가진 사람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가능성이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하지방은 미세먼지와 고혈압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관 염증반응을 통해 고혈압과 관련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또 지방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종을 생산한다. 이는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과 더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진 박사는 “미세먼지 노출과 내장지방 세포가 결합돼 염증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활성화되면 고혈압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박사는 이어 “복부 내장비만 환자는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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