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4.17/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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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 3명 중 1명은 3개 이상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영향력과 부실 경영 가능성이 지적된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된 오너 일가는 지난 11일 기준 201명이다. 특히 3개 이상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은 경우가 전체의 32.8%인 66명에 달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겸직 수가 가장 많았다. 우 회장은 67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32곳(47.8%)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다수의 등기이사를 겸직한 오너 일가 중 SM그룹 일가만 5명이었다.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24곳), 박흥준 경남기업 대표(12곳),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7곳), 우명아 신화디앤디 사내이사(7곳) 등은 모두 인척관계다.

이밖에 이중근 부영 회장(17곳), 신동빈 롯데그룹 명예회장(9곳),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8곳), 허서홍 GS에너지 전무(8곳), 김홍국 하림 회장(7곳),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6곳), 조현준 효성 회장(6곳), 조현상 효성 사장(6곳), 정몽규 HDC 회장(6곳) 등이 있다.

등기이사 등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지난해 6곳에서 24곳으로 급증했다. 허서홍 GS전무는 4곳에서 8곳으로, 허철홍 GS상무도 1곳에서 5곳으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에는 등기이사를 맡았지만 현재는 제외된 경우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김신연 전 한화이글스 대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지난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 사내이사에서도 제외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는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 만큼, 지나치게 많이 등재되었을 경우 부실 경영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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