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4.0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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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논란이 된 게임업계가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섰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2일 "오는 10월 중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수당 등 시간 외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제도다. 실제 근무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정해진 급여밖에 받지 못해 근무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앞서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한 넥슨,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게임업계 ‘빅3’가 포괄임금제 없는 2020년을 맞게 됐다.

그동안 게임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반대했다. 그러나 최근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대형 업체부터 폐지에 나섰다.

‘빅3’ 외에도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EA코리아, 네오플 등이 포괄임금제 폐지에 동참했다.   

게임업계는 새 게임 론칭 등을 앞두고 장시간을 근무하는 ‘크런치 모드’가 일상화돼 있어 포괄임금제 폐지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압박, 크런치 모드 등 게임업계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2016년 넷마블에서 '직원 돌연사'사건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2017년에는 위메이드의 초과근무 지침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지침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9시 근무, 공휴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근무, 일요일 출근 시간 관계없이 9시간 근무, 저녁식사 시간은 30분 제한 등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 심지어 이런 일정이 7개월간 이어졌다. 

특히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매일 같은 초과근무로 24시간 내내 회사에 불이 밝혀져 있어 각각 ‘판교의 등대’, ‘구로의 등대’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현재 위메이드는 그 별명을 스마일게이트에 넘겨줬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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