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현대·포스코에 미세먼지 배출 감축 촉구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진행한 미세먼지 감축 요구 1인 시위.(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진행한 미세먼지 감축 요구 1인 시위.(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석탄발전소를 넘어 제철소까지 뻗었다.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으로 꼽히는 현대와 포스코 제철소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두 기업을 향해 △미세먼지 대폭 감축 방안 마련 △전력 사용 절감 대책 수립과 재생에너지 공급목표 수립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대형사업장 배출허용기준 대폭 강화와 예외적용 금지 △대기오염 총량제 확대 △대기오염 배출 부과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오염물질배출량에 따르면 제조업 연소의 국내 초미세먼지(PM2.5) 배출 비중은 약 37%로 오염원 중 1위다. 특히 제철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버금가는 오염원이다. 현대 당진제철소에서만 배출한 대기오염물질만 2017년 기준 약 2만 1849톤, 이는 태안 석탄발전소 10기 배출량을 합한 양보다 많다. 

현대제철소의 ‘미세먼지 배출량 불명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경부가 2017년 굴뚝 자동측정기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발전, 시멘트,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에서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같거나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현대제철소는 4년 전보다 95% 폭증했다.

문제는 올해부터 다량배출 업종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이 강화되지만 ‘미세먼지 주범’이라 할만한 현대제철은 예외시설로 인정돼 1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전력소비량도 가장 많았다. 2017년 전국 사업장별 전력소비량 통계를 보면, 현대제철이 5년 이상 1위다. 현대제철소가 사용하는 전기는 충남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다. 현대제철소의 전력사용은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전제로 이뤄진다. 

환경연합은 “에너지를 소비한 대가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한 주된 책임은 산업에 있다”며 “미세먼지 배출 주범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재난급 미세먼지에 전국이 비상 상황임에도 오염물질을 몰래 배출하다 덜미가 잡힌 포스코도 비난을 피해 가지 못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기오염 배출량은 2만톤 정도로 현대제철소 뒤를 이었다. 환경연합은 미세먼지 총력대응 중 하나로 탈석탄 로드맵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에너지가 삼척화력석탄발전 신규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환경연합은 이날 “포스코는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오염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 줄이기 전국 집중 행동으로 서울, 당진, 인천, 대구, 포항, 광양, 울산 등 전국의 미세먼지 다량배출 책임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했다. 

다음은 다량배출사업장 오염물질 배출량 순위(환경부).  

△1위 남동발전삼천포 본부(2만8432톤) △2위 현대제철(2만1849톤) △3위 태안화력본부(2만341톤) △4위 포스코 광양제철소(1만9997톤) △5위 보령화력발전본부(1만6645톤) △6위 남부발전 하동화력(1만6645톤) △7위 당진화력본부(1만5978톤) △8위 상용양회공업 동해공장(1만4861톤) △9위 포스코(1만4611톤) △10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1만1415톤) △11위 한라시멘트(1만1224톤) △12위 지에스칼텍스(1만1184톤) △13위 한일시멘트공업(1만529톤) △14위 영흥발전본부(9916톤) △15위 성신양회(9587톤) △16위 SK에너지(8275톤) △17위 아세아시켄트공업(7977톤) △18위 호남화력본부(5788톤) △19위 현대시멘트 영월공장(5280톤) △20위 쌍용양회공업(4497)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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