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로 유전적 다양성 상실이 주요 원인
"국가 주도로 조치 없으면 50년내 멸종할 것"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산악지대의 퓨마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허프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산타모니카와 산타아나산맥에 사는 퓨마 42마리가 50년 이내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는 네브래스카대 연구팀 등의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퓨마의 멸종 원인은 도시 개발로 인한 고립이다. 주변의 다른 개체군과 단절된 환경은 퓨마의 유전적 다양성을 급감시켰다. 특히 캘리포니아 남부는 인간에 의해 변형된 지형이 많고, 개발 시설과 고속도로 등이 산재해 있어 퓨마의 생태통로가 절단된 상태다. 이밖에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질병, 자연재해, 인간과의 갈등 등도 퓨마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벤슨 연구원은 ”산맥 근처에 자리한 다차선 고속도로는 퓨마를 고립시켰고, 12마리 이상의 퓨마가 ‘로드킬’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멸종위기에 놓인 퓨마를 보존하기 위해 ‘생태통로’를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벤슨 연구원은 ”퓨마는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종이기 때문에 이들을 더 넓은 로스앤젤레스로 옮기거나, 동물들을 직접 옮긴 후 짝짓기를 유도하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인 벤츄라카운티에서는 야생 생물의 통로 확보를 위해 토지의 이용을 제한하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의 변호사인 제이피 로즈는 "서식지간 연결성을 개선하려면 국가 주도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야생 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서 산타모니카산맥과 시에라마드레산맥을 잇는 도로 건설에 6000만달러(약 680억 4000만원)를 지원했다. 도로 건설은 2022년쯤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는 네브래스카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대, 국립공원관리국과 워싱턴대 연구팀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의 연구 논문은 학술지 ‘애콜러지컬 어플리케이션’(Ecological Applications)에 게재됐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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