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송산업 발달로 2050년 침입종 최대 20배 증가할 것
침입종 60~90%가 해운으로 유입...관련 환경정책 마련해야

ㅇ
기후 변화보다 국제 운송 산업의 성장이 침입종 급증 현상을 촉발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기후변화보다 국제운송산업의 성장이 해양생태계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은 전 세계 해상 교통량이 늘어날수록 침입종이 더욱 확산돼 해양생태계가 위협받는다는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최근 게재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침입종은 국제 해운 네트워크가 형성됨에 따라 2050년까지 3~20배 증가할 수 있다. 현재 해운을 통한 침입종은 약 60~90%로 추정된다. 해양 생물은 선박의 평형수(배의 안정을 위해 선저(船底)에 싣는 물)를 통해 이동하거나, 선체에 붙은 채로 옮겨진다.

연구팀은 국제 운송량 증가율과 침입종 비율의 변화 추이간 상관관계를 예측하고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사회 경제적 성장 시나리오를 사용해 컴퓨터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운송과 침입 비율이 증가했다.

브라이언 렁 맥길대 생물학부 부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해양생태계가 처한 위험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물학적 침입을 줄이려는 대책의 필요성함을 역설한 것”이라며 “침입종은 생물 다양성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뿐 아니라 매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까지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안토니 사르덴은 "생물학적 침입이 향후 어떤 양상을 띨 것인지 이해하려면 먼저 해상 교통량이 어떻게 바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 침입종을 예방하려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외래종 침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엄청난 경제·생태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침입종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으려는 국제적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침입종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으려 2004년 채택한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C)'은 2017년에 발효됐다.

연구팀은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있는 ‘오대호’의 침입종 비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행히 최근들어 침입종이 초래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적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렁 부교수는 "협약의 효력을 측정하기엔 시기상조이긴 하나, 우리 연구는 협약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