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 6마리, 이주 4주만에 둥지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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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마켓리서치는 멸종위기종 ‘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학명 터프시폰 코비나)가 새 서식지를 얻어 번식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멸종위기종 딱새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멸종위기종 ‘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학명 터프시폰 코비나)가 새 서식지를 얻어 번식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짐 그룸브릿지 켄트대 교수, 레이첼 브리스톨 듀렐생태보존협회(DICE) 박사 등 잉글랜드 연구팀은 세이셸의 드니섬에서 발견된 세이셸파라다이스 딱새 암컷 4마리와 수컷 2마리가 큐리우스섬으로 옮겨진 지 4주만에 둥지 튼 사실을 발견했다.

큐리우스섬에 새 둥지를 튼 딱새들은 이미 지난해 라디그섬에서 넘어온 수컷 11마리, 암컷 9마리와 함께 지내는 중이다.

연구팀은 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를 큐리우스섬으로 이동시키려 개체마다 꼬리에 특수부호를 표시했다. 또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재활용 종이상자로 만든 이동식 케이지에 나뭇가지를 붙여 새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수분과 에너지 공급도 잊지 않았다. 

국제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는 현재 ‘매우 위험’ 수준의 멸종위기종이다. 종 보존 활동가들은 이번 이동을 통해 딱새들의 개체 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길 희망하고 있다.

세이셸 파라다이스 딱새가 처음 드니섬으로 이주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드니섬으로 이주한 23마리는 현재 85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룸브릿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이셸 정부, 지역 보전 파트너 및 켄트대와 DICE간의 장기적 협력을 의미한다”며 “이 아름다운 새에게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는 일은 야생생물보존학부생들에게도 멸종 위기종을 어떻게 복원하고 보존해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수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멸종위기종 생물의 개체 수를 늘리려는 도전에 신호탄을 쏜 것과 다름 없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 종의 복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데 결정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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