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가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주현웅 기자)2019.3.8/그린포스트코리아
대우조선노조가 산업은행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주현웅 기자)2019.3.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현대중공업의 인수에 따른 대우조선해양 민영화가 8일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에선 양사 합병 건에 대한 본계약이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소속 조합원 약 500명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20여대의 버스에 올라타 상경했다. 당초 대우조선노조는 정오쯤 정부서울청사에서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양사 합병에 관한 이사회 개최 소식을 접한 대우조선노조는 급하게 여의도 집회로 일정을 변경했다. 신상기 대우조선노조 지회장은 “산업은행은 지역경제 파탄 내는 인수합병을 밀실에서 결정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낮 12시 15분쯤 산업은행에 도착한 대우조선노조는 짧게 결의대회를 진행하고선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노조 조합원 일부가 연행됐다.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대우조선노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속적인 체포 작전을 벌였다. 붙잡힌 조합원들이 거세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다친 이들은 구급차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대우조선노조와 경찰은 이렇게 한 시간여 부딪혔다. 격한 몸싸움은 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노조는 “오후 3시에 회사 매각이 결정되면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겠다”며 “합병 결정이 나더라도 인정할 수 없으며 계얄 철회를 위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