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엿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그린포스트코리아 DB) 2019.03.06/그린포스트코리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엿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그린포스트코리아 DB) 2019.03.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학교나 직장 등에 공기정화장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전국 2만877개 학교 27만2728개 교실 가운데 41.9%(11만4265개)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의 공기정화시설은 양호했다. 유치원 97%, 초등학교 75%, 특수학교 73.9%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반면 중학교는 25.7%, 고등학교는 26.3%에만 공기정화장치가 있었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대전‧충남‧세종지역은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반면, 제주는 고등학교의 경우 30개 학교 715개 교실 중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중학교 역시 설치율이 0.3%에 불과했다.

경기지역 중학교는 설치율이 7.8%로 조사됐고, 서울은 중학교 15.2%, 고등학교 14.5%의 설치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 중‧고교 6만여개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2020년 말까지 모든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던 계획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학이나 성인들의 직장 내에서도 공기정화장치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직장인을 포함한 성인남녀 7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교 내 공기청정기가 비치됐다고 답한 대학생은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직장인은 54%가 ‘회사에 공기청정기가 비치됐다’고 답했고, ‘단 한 곳도 없다’가 37%, ‘비치 예정’은 5%였다. 

비치된 장소는 대학교의 경우 도서관(19%), 강의실(11%), 식당(8%) 순이었으며, 회사는 사무실(33%), 대표이사실(10%), 구내식당‧카페테리아(6%) 순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92%)이 공기정화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학교나 직장 등 주요 시설에 공기정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이 90%에 달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93%로 조사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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