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국내 미세먼지 기여 비중 15%
전력 예비율 석탄발전 줄여도 문제 없어

녹색연합은 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석탄화력발전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소희 기자)/2019.03.06/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연합은 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석탄화력발전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소희 기자) 2019.03.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고농도미세먼지가 연일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12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영향권 밖이던 제주도까지 내려진 조치는 사태에 경종을 울렸다. 

정부는 ‘재난’수준의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석탄화력발전 셧다운, 공공주차장 폐쇄,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녹색연합은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책은 석탄발전을 멈추는 일”이라며 미세먼지 배출 순위가 높은 석탄화력발전소의 과감한 중단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실외활동 금지, 마스크 착용 권유 등 미봉책만 펼치지 말고 태양, 물, 바람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배출원과 국내·외 기인에 대한 분석은 그간 제각각이었지만 가장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NASA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통해 국외 기여가 48%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동도일 땐 80%에 육박하며, 조사 시기가 2016년 5~6월이란 제한적인 결과지만 국내 기인도 간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네탓공방’보다 시급한 건 중국과 협력은 물론, 국내 배출원을 줄여가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발 오염물질, 국내 발생한 미세먼지, 대기 정체까지 겹치며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이렇게 고동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국내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발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미세먼지 기여도에서 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이는 경유차 900만대에서 뿜어내는 양(11%)을 능가한다. 때문에 노후석탄발전 4기(보령1·2호기, 삼천포 5·6호기) 중단 검토, 화력발전 출력 80% 하향조정 등의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더군다나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 중에 있어 2030년까지 발전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전력 예비율을 살펴보면 석탄화력발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학교 등 공공시설 대형공기청정기 설치 등 (사후약방문) 조치만 내리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 예비율은 30%를 웃돌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의 전력 예비율은 50%가 넘었다. 현재 전력에서 석탄화력발전량 비중은 40% 정도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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