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은 미세먼지 농도 150㎍ 이상(매우나쁨)인 지역이다. (어스너스쿨 제공)
한반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은 미세먼지 농도 150㎍ 이상(매우나쁨)인 지역이다. (어스너스쿨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한반도에 '역대급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6일 서울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사상 최고치인 144㎍/㎥를 기록했다. 이날 수도권을 포함해 총 15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고, 부산·울산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단계로 나타났다.

엿새째 이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정부는 '미세먼지 주범'들에 강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공공기관 주차장 441개소는 전면 폐쇄됐고 사업장, 공사장에 점검·단속도 이어졌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 제철공장, 석유화학 및 정제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등도 조업시간 변경과 가동률 조정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공식적 언급은 없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중국을 한반도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허베이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등 한반도와 인접한 동부지역에 위치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대기 흐름을 따라 한반도로 이동했다는 주장이다.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세계 각국의 미세먼지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웹사이트의 미세먼지 지도를 보면 중국 또한 대부분 지역이 150㎍ 이상의 '매우 나쁨' 상태다.

중국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청정도시'로 선정될 만큼 미세먼지가 적은 산둥성 칭다오도 며칠간 미세먼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185~218㎍, 한국 기준으로 '매우 나쁨' 단계 이상을 기록했다.

칭다오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 A씨는 "그동안 칭다오에 살면서 이 정도로 미세먼지 상태가 나쁜 것은 처음 본다. 하늘이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을 만큼 탁하고, 확실히 숨 쉬는 게 힘들고 어렵다. 다만 이곳은 바다와 가까워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다. 날씨 예보에도 안개 소식만 있고, 미세먼지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6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촬영한 사진. 고농도 미세먼지로 도시가 뿌옇게 보인다. 2019.3.6/그린포스트코리아
6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촬영한 사진. 고농도 미세먼지로 도시가 뿌옇게 보인다. 2019.3.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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