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한·KB·삼성·롯데·하나카드로 현대·기아차 못 살 수도
앞으로 신한·KB·삼성·롯데·하나카드로 현대·기아차 못 살 수도
  • 주현웅 기자
  • 승인 2019.03.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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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개 주요 카드사에 오는 10일자 계약해지 통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카드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며 5개 주요 카드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강수를 뒀다.

현대·기아차는 납득할 만한 근거 없이 수수료를 인상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오는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한다고 4일 밝혔다.

계약이 해지되면 5개 카드사의 카드로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카드사들에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이의제기 공문을 앞서 두 차례나 발송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상안 관련 협의를 요청했으나,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가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황이 불황인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율 인상은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이 법에도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여신전문금융법 제 18조의 3 및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제25조의 4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율은 객관적이고 공정·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정해야 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아무런 근거도 안 밝혔다는 게 현대·기아차 입장이다.

가맹점 표준약관 17조에 따르면 가맹점은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을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측은 "인상안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카드사들은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되, 그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일주일의 유예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해당 카드사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대·기아차는 유예기간과 해지 후에도 5개 카드사가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들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 BC카드와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는 현대·기아차의 요청을 수용해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hesco12@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