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EU, 석탄발전 규제 준수를 가입조건으로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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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환경연합(HEAL) 등 유럽 환경단체 5곳은 최근 서발칸 지역의 석탄발전 현황과 대기 오염의 상관관계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서발칸 국가들의 석탄발전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환경연합(HEAL) 등 유럽 환경단체 5곳은 최근 서발칸 지역의 석탄발전 현황과 대기 오염의 상관관계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유럽연합(EU)에 서발칸지역의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에는 국경이 없다"며 "서발칸 국가들은 유럽에서 '보이지 않는 살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는 서발칸 국가들의 EU 가입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석탄발전소의 오염 물질 감축’을 내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발칸지역의 석탄발전소는 매년 유럽에서 최대 115억유로에 달하는 의료 비용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평균 3600여명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2016년을 기준으로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옛 유고 연방에 속해 있던 국가의 석탄발전소 16곳에선 나머지 유럽지역에 산재한 석탄발전소 250곳과 맞먹는 양의 이산화황을 뿜어냈다.

이는 서발칸 국가들이 비교적 값이 싸고,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갈탄을 전력 생산을 위한 주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서발칸 국가들은 2018년까지 EU의 대기오염 감축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에너지 공동체'의 회원국인데도 오염물질을 줄이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발전소나 신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연돼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발칸 국가들이 향후 10년 동안 주로 중국 은행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석탄발전 용량을 2.7GW 확대하려 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의 발전소는 EU의 오염 통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발칸 국가들은 “증가하는 수요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칼라바 기후행동네트워크 에너지정책 담당자는 "서발칸 석탄이 사람들의 건강과 기후, 더 넓게는 경제까지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현재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이기 때문에 EU는 석탄발전소의 오염 물질 감축을 위해 서발칸 국가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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