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양탄자 실로 '죽어가는 바다' 살리는 섬유예술가
폐양탄자 실로 '죽어가는 바다' 살리는 섬유예술가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9.03.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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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출신 작가 바네사 바라가오
포르투갈 섬유예술가 바네사 바라그라. 그는 폐섬유를 사용해 산호초 백화현상 등 환경문제를 그린다. (DN Ócio 제공)
포르투갈 섬유예술가 바네사 바라가오. 그는 폐섬유를 사용해 산호초 백화현상 등 환경문제를 그린다. (DN Ócio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예술가에게는 저마다 '표현의 도구'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붓, 물감, 연필 등 재료가 될 수도 있고 몸짓, 목소리 등 신체의 움직임이 되기도 한다. 형태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도구들은 작가가 생각하고 뜻하는 바를 작품으로 구현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포르투갈 출신 바네사 바라가오는 산업혁명 이후 오염된 환경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다. 그는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해양오염과 기후변화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패션·섬유미술을 전공한 이후로는 자신의 표현의 도구로 '섬유'를 택했다.

해양 생태계와 환경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일깨우면서 바다 오염의 주범인 섬유산업 폐기물 활용으로 쓰레기양도 줄일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재료였다.

작가는 카펫 공장에서 버린 폐양탄자의 실을 풀어 자수, 펠트, 크로셰 등 손으로 뜨고 잇는 과정을 통해 거대한 설치 작품을 완성한다.

바네사 바라가오가 대중에 처음 이름을 알린 작품은 '지구'다. 직경 450㎝의 작품으로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색색의 실이 사막, 바다, 숲 등 자연을 표현하고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지구가 된다. 이 작품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가 담기지는 않았지만, 바네사 바라가오의 작품 스타일을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 작품 '표류하는 산호'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무채색 실로 표현된 이 작품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백화현상이 지속되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산호를 의미한다.

가장 최근작인 '코랄 가든'도 산호초와 오염된 바다를 표현했다. 여러 가지 색의 실을 사용해 왼쪽에는 건강하고 다채로운 산호의 모습을 , 오른쪽에는 백화현상이 진행된 산호를 대비해 표현했다.

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공장에서 사용되는 재료, 기계는 많은 양의 폐기물을 생산하고 대기로 연기를 내뿜는다. 이것들은 바다를 파괴하고 산호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섬유산업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활용해 섬유산업으로 파괴된 생태계를 그리고 싶었다"면서 "또 기계를 멀리하고, 내 손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친환경 미술'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바네사 바라가오 제공)
'보름달, 2017'. (바네사 바라가오 제공)
(바네사 바라가오 제공)
'해양 삽화, 2018'. (바네사 바라가오 제공)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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