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진출석해 8시간30분간 조사받아… YG, 승리 조사받을 때 문서파쇄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버닝썬 클럽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28)가 필리핀 섬의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이틀간 생일파티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는 총 5억원이 넘는 돈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생일파티에 이문호 버닝썬 대표, 강남 룸살롱의 접대 여성들을 포함해 150여명을 초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스패치는 2017년 12월 9일부터 이틀간 필라핀 팔라완섬(리조트)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한 문서를 확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승리가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함께 만든 이 문서에는 승리가 초대한 VIP와 게스트의 명단, 비행시간, 비행 편명 등이 정리돼 있다. 디스패치는 “둘(승리와 이문호 대표)은 VIP 명단 작성부터 여성 게스트 초대까지 머리를 맞댔다. 파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집행하고, 정리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승리는 초대 손님을 'VIP'와 '게스트'로 나눴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활동하는 재력가나 유명인은 VIP로 분류됐다. VIP 명단엔 버닝썬에 직접 투자한 대만의 큰손 린이 포함돼 있었다. 린은 버닝썬 클럽 관계자들 사이에서 ‘린사모’로 불렸다. 홍콩 유력 정치인이자 재력가인 D씨의 아들도 초대됐다. 그는 T씨는 ‘홍콩 VIP’로 분류됐다. 디스패치는 “대만배우 K는 ‘타이완 VIP팀 #2’, 싱가폴 배우 F 씨는 ‘싱가폴 VIP’"라고 전했다. 대만배우 K는 대마초 흡연으로 중화권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매체는 승리의 단골 술집인 강남 역삼동 I룸살롱의 종업원도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 여성 종업원은 디스패츠 기자에게 승리의 지인으로부터 승리 생일 파티에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면서 “승리 오빠가 자주 와요. (이)문호 오빠도 함께요. 필리핀 섬을 통째로 빌려 생일 파티를 한다고 자랑했어요. 물 좋은 언니들만 초대하는데 같이 가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그냥 '물' 좋은 언니만 있으면 모든 비용을 내겠다고 했어요. 우리 가게에서만 10여 명이 갔어요. 텐프로 업소 언니들도 있었고요"라고 전했다.

이 여성은 문서에 ‘게스트’, 정확히 말하면 ‘승리 대표 게스트 1팀’으로 분류됐다. 1팀에는 I룸살롱의 K부장 등 총 9명이 포함됐다. ‘승리대표 게스트 2팀’은 국내 모델 선발대회 출신, SNS 스타, 일반인 등 모델급 10명으로 구성됐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이들 여성만으론 부족하다고 느낀 모양인지 디스패치에 따르면 승리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모델 9명도 따로 초대했다고 한다. 문서에 이들은 ‘대만 모델 게스트팀’으로 분류됐다.

그렇다면 승리 생일파티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A씨는 “승리는 (팔라완) 리조트를 클럽으로 만들었다. 밤마다 파티가 열렸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생일파티에 초대된 B씨는 “승리가 초대해 모델 친구들과 함께 갔다. 필리핀 왕복 항공료, 팔라완 리조트 숙박료 등을 모두 제공했다. 룸서비스뿐 아니라 샴페인 등 술값도 모두 공짜였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C 씨는 승리 측이 DJ까지 섭외했다면서 “강남 클럽을 옮긴 느낌이었다.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광란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당시 생일파티엔 한국 돈으로 5억원이 넘는 돈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팔라완 A 리조트 측은 3박 공식 가격은 50만4570달러(한화 약 5억4000만원“이라고 밝혔다. A 리조트 측은 “한국 가수 승리가 (2017년에) 리조트를 통으로 사용했다. 만약 승리처럼 리조트를 독점으로 빌릴 경우 특별가로 44만4083달러(한화 약 5억원)까지 할인해주겠다”고 말했다. 리조트를 빌린 비용에 게스트 항공권, DJ 출연료, 생일 축하 폭죽의 비용을 합하면 5억원 이상이 들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A씨는 “(승리 측이) VIP들에겐 비즈니스 항공권을 제공했다. (여자) 게스트는 이코노미였다”면서 “승리 측은 5억~6억원을 썼다고 과시했다. 심지어 불꽃쇼에만 2000만 원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생일파티에 만족한 승리는 파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으며, 일부 지인의 게시물을 태그해 “친구들과 좋은 날을 보내다”라는 멘션을 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디스패치는 팔라완 생일파티가 ‘버닝썬 결의’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생일파티 2개월 뒤에 버닝썬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물론 버닝썬의 대표는 승리의 친구(이문호)다. 하지만 승리가 없었더라면 린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승리는 여전히 클럽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승리는 27일 오후 9시 경찰에 자진 출석해 8시간30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 유통, 경찰과 유착 등 버닝썬이 받고 있는 혐의들에 승리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승리는 성접대 알선 문자메시지, 마약을 흡입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승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경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을 때 문서파쇄 업체를 불러 다량의 물품을 파쇄했다. YG 사옥으로 문서파쇄 업체 차량이 들어간 시간은 28일 오전 6시 35분께였다.

필리핀 섬을 통째로 빌려 이틀간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진 빅뱅 멤버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필리핀 섬을 통째로 빌려 이틀간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진 빅뱅 멤버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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