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만8462종 집계 이래 22년 만에 2배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신종 봉화현호색. (환경부 제공)
이번에 새로 추가된 신종 봉화현호색.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2010년 나고야의정서 국제협약 체결 뒤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자생생물 5만 종 이상이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 종합 목록(인벤토리) 구축’ 사업 결과 우리나라 자생생물 종 수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만827종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전·비금전적 이익도 상호 합의된 계약 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이번 생물 종 발견은 환경부에서 1996년 ‘국내 생물종 문헌 조사 연구’로 2만8462종을 집계한 지 22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1994년 한국생태학회 논문에 따르면 한반도 생물종 수는 약 10만 종으로 추정된다.

새롭게 목록에 오른 생물은 신종인 봉화현호색, 선갯장대 등을 비롯해 미기록종 혹다섯돌기갯가재, 부푼도롱이갯민숭이, 나무곰팡이혹파리 등 곤충 및 무척추동물 1122종, 미생물 633종, 식물 34종, 척추동물 11종 등 총 1800종이다.

신종은 세계적으로 처음 밝혀진 새로운 생물종,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 알려졌으나 한국에는 처음으로 기록되는 종을 뜻한다.

현재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종수를 분류군별로 보면 척추동물 1995종, 무척추동물 2만7683종, 식물 5477종, 균류 및 지의류 5226종, 조류(藻類) 6013종, 원생동물 1984종, 세균 2449종 등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7년 개관한 뒤 매년 발굴한 자생생물 신종, 미기록종과 국내외 문헌 정보 조사·분석으로 국가생물종 목록 구축현황과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등으로 연평균 1600~2000종의 자생생물 신종, 미기록종 등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추가되고 있다.

최신 국가생물종 목록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 공유체계’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서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올해 3월에는 5만 종의 생물종 목록을 현재 사용하는 최신 학명과 국명으로 요약해 한국균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동물분류학회, 한국패류학회, 한국곤충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 등과 공동으로 ‘국가생물종목록집 I~III’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나고야의정서 협약 등으로 세계 각국의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초이자 향후 생물자원을 이용한 산업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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