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소상공인들과 만나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의견이 충분히 대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은 “소통이 이뤄진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본인도 골목 상인의 아들이라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한 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상가임대료와 가맹점 수수료에 최저임금의 인상도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자영업의 형편이 나아지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본격 시행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부쩍 재계 인사들과 소통하는 문 대통령이지만 초대된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식사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내심 미안해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상공인단체에서 청와대에 간 한 인사는 “대통령께서 ‘최저임금 인상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에 따른 소상공인분들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데에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첫 만남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또 있을 것이란 대통령의 약속이 있었던 만큼, 오늘은 그 첫발을 뗀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골목상권 르네상스, 자영업·소상공인과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시장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전국 36개 자영업·소상공인 협회와 단체 관계자 61명이 참석했다.

chesco12@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