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 “천문학적 예산 투입했지만 수질개선사업 모두 실패”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려면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새만금 유역 수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 수질개선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해수유통 여부를 결정한 2020년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확인 결과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20년 전보다 더욱 악화되고 새만금호는 저층부터 썩어 수질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은 2001년부터 19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1차(2001~2010년) 사업에서 1조2000억원, 2차(2011~2020년) 사업으로 2조원 등 총 4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전북녹색연합 조사 결과 지난해 새만금 유역의 만경강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6급수에 해당하는 11.0㎎/ℓ를 기록했다. 또 새만금호로 흘러드는 동진강도 8.4㎎/ℓ를 기록해 수질 개선 사업을 시작한 2001년(6.6㎎/ℓ)보다 되레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20년간 4조원이 넘는 막대한 수질개선 예산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오히려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은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새만금호 수질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새만금호는 COD 기준으로 측정 장소에 따라 5.2∼11.0㎎/ℓ으로 4~6급수의 수질을 보였다. 특히 새만금호호와 새만금 상류의 수질은 4대강 사업으로 악명이 높은 낙동강 유역의 수질보다도 나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닷물이 거의 다다르지 않는 상류 지점은 6급수 수질을, 배수갑문 근처는 4급수의 수질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북녹색연합은 “현재 새만금호의 수질은 바닷물의 유통량과 비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유기물 퇴적화와 부영양화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만금 담수화를 진행한다면 새만금의 수질은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해 그야말로 생명일 살 수 없는 죽음의 호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더 이상 전북도민을 바보 취급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호의 담수화는 애초 불가능하며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정부와 전북도는 4조원을 들여 추진한 새만금 수질 개선과 담수화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제는 해수유통을 결정해야 한다. 오직 해수 유통만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단체는 해수 유통 결정 후 새만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새만금 민관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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