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에 관여했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버닝썬 클럽 직원들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증언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동영상까지 나왔다.

줄을 서지 않고도 바로 입장할 수 있는 VIP 고객이었던 A씨는 13일자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버닝썬 직원이 자신에게 "물뽕으로 작업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빨리 클럽으로 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당시 이 직원이 실제로 의식을 잃은 여성의 나체 사진까지 함께 보냈으며, 이 여성을 음식에 비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닝썬 직원) '한 번 XX 보시죠'(라고) 음식처럼 얘기한다. XX보라. 자기네들도 다 물뽕 주고 XX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것은 이 버닝썬 직원이 얼마 후엔 더 심각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데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직원은 며칠 뒤 또 다시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메시지엔 여성의 나체사진은 물론이고 의식을 잃은 걸로 보이는 여성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동영상까지 첨부돼 있었다. A씨는 버닝썬 직원으로부터 이런 메시지와 사진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7~12월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연락을 받았고, 받아본 여성 사진만 10장이 넘는다고 했다.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클럽 직원은 "VIP 고객이 여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물뽕을 먹였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클럽 직원한테 들은 또 다른 충격적인 애기도 전했했다. 하룻밤에 3000만원 이상을 쓰고 가는 한 중국인 고객을 위해 어린 여성을 골라 물뽕을 썼다는 얘기를 버닝썬 직원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A씨는 "스무 살짜리 애들이 놀러왔는데 걔네들을 중국애들한테 물뽕 작업했다고 그러더라. (여자들) 나이가 어리니까 고맙다고 팁을 많이 줬다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MBC는 다른 고객에게도 비슷한 증언을 확보했다. 또 다른 VIP 고객인 B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약에 취한 여성을 클럽 직원과 남자 손님이 호텔로 억지로 끌고 가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물 복용을 하고 물뽕을 하고 그러다가 여자들을 강압적으로 호텔 위로 끌고 올라가고 그런 것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여자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물뽕을 먹인 뒤 몹쓸 짓을 한다는 내용의 증언이다.

B씨는 클럽 MD 직원들이 자신에게 약물을 대놓고 권유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물뽕, 마약 같은 것들을 저도 의뢰를 한 번 받아봤다. (여자 데려와서) '약 같이 한 적 있고, 쉬운 애니까 같이 데리고 노세요'라고 하더라. (버닝썬 직원들은) 손님들을 어떻게 해서든 잡으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도 말했다.

MBC 취재진은 두 사람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의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까닭에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사법 당국에 ‘물증’으로 제시하고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저희에게 제보된 증언과 영상, 사진을 통해서 그 실상을 낱낱이 알 수 있었는데 차마 방송으로는 보여드릴 수 없어서 사법당국에 넘겼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한편 SBS funE는 이날 승리가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일명 '애나'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닉네임이 애나인 이 중국 여성은 지난해 10월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뒤 “열심히 일해야 승리 대표와 사진을 찍지. 이번 주 취했다가 열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승리가 버닝썬의 대표라고 언급한 셈이다. 승리는 방송에선 자신이 버닝썬의 운영자라고 자랑했다가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사내 이사직을 사임한 뒤 자신은 버닝썬 홍보 이사였을 뿐이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부 언론을 통해 애나가 버닝썬 직원과 경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씨를 클럽 내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버닝썬과 애나가 폭행 사건을 물타기하기 위해 성추행 사건을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승리는 이날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클럽에 있다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기에 찍어드린 것이다. 사진을 찍은 시점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저 분이 어떤 분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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