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 공개

미세먼지 문제는 온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사진=서창완 기자) 2019.2.6/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 문제는 온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사진=서창완 기자) 2019.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지난달 서울, 경기 등 7개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의 4분의 3이 국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15일 발생한 미세먼지(PM2.5)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 관측자료, 기상 및 대기질 모델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 평균 75% 수준이다.

측정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1~15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는 일평균 나쁨(36~75㎍/㎥)~매우나쁨(75㎍/㎥ 초과)을 초과하는 고농도 사례가 발생했다. 12일은 올해 첫 일평균 ‘매우나쁨’ 수준의 강한 고농도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14일은 서울, 인천, 경기북부, 경기남부, 대전, 세종, 충북 7개 예보권역에서 2015년 미세먼지 측정 이후 일평균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이번 고농도는 대기정체 속 국외 오염물질이 두 차례에 걸쳐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국립환경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인한 대기정체 상태에서 1월 10∼11일 국외 오염물질이 1차 유입됐다. 13일 이후 북서풍 기류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추가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국외영향은 전국 기준 75.4%였다. 국외 오염물질이 1차 유입된 지난 11일에는 71%, 12일에는 68.7%였으나 2차 유입된 13일부터 비중이 올라 13일 73.2%, 14일 78.1%, 15일 81.8%에 달했다. 

11~13일 수도권측정소의 질산염 농도는 평상시 4.5㎍/㎥ 대비 3.9배, 황산염은 평상시 1.8 ㎍/㎥ 대비 3.3배 증가했다. 2차 유입 시기에는 질산염은 7.6배, 황산염은 11.9배 증가해 2차 유입 시 더 큰 증가가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동북아시아 전반적인 대기정체 속 축적됐던 오염물질이 10일 서풍기류가 형성되면서 유입되고 대기정체로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13일부터 다시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ㆍ축적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오염집중 측정 결과에서도 국외 유입 특성을 보였다. 이 기간 황산염은 평상시보다 4.4배(중부권)에서 8.7배(백령도), 질산염은 3.8배(중부권)에서 8.9배(백령도) 증가했는데 내륙보다 백령도 증가 폭이 강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았다. 10일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주변 지역에서 ‘나쁨’ 이상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한 이후 14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15일이 돼서야 해소됐다. 이번 최고 농도 수준은 베이징 429㎍, 칭다오 216㎍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중국 베이징 163㎍, 칭다오 123㎍) 최고 농도를 기록했던 것보다 2.6배나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이므로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ㆍ중ㆍ일 정책대화 때 미세먼지 예ㆍ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 추진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기상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의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라며 "중국 측에 분석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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