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북-생태계를 살리는 꿀벌 이야기‘

 

붓다는 "공정심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살피는 마음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나 '다원주의'를 표방하는 현대사회는 하나의 중심이 사라지고 다양한 관점이 팽팽하게 맞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쉽게 가치판단하기 어렵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살피기 위해 격주 화요일과 목요일 번갈아 '화목한 책읽기' 코너를 운영한다. [편집자주]

샬럿 밀너 글 | 박유진 역 | 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 | 2018년 07월 10일
샬럿 밀너 글·박유진 역·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2018년 07월 10일

 

이 책의 한 단락 : 벌은 우리 지구에 꼭 필요한, 중요한 곤충이랍니다. 바로 식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에요. 벌의 수분(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옮겨지는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고 새로운 식물 개체가 되어 우리의 식탁에서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수많은 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꿀벌을 지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계 살충제 5종의 사용을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금지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은 니코틴계의 신경자극성 살충제로 꿀벌의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여왕벌 개체 수도 줄인다. 한국도 지난해 8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한 꿀벌 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고자 이에 저항을 갖는 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새 품종에 대한 지역 적응시험과 품종 등록을 거쳐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왜 이처럼 꿀벌에 관한 이야기로 전 세계가 떠들썩할까. 꿀벌이 완전히 사라지면,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인류도 정말 몰락하게 될까. 꿀벌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기에 이토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걸까.

‘비북-생태계를 살리는 꿀벌 이야기‘는 지구의 작은 일꾼, 벌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낸다. 벌의 생태부터 역할, 군집을 이루어 사는 방법, 벌이 사라지면 일어나는 일까지 놀라운 벌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달콤한 꿀 한 스푼은 꿀벌 12마리가 평생 일을 해야 나오는 결과물이다. 일벌은 일생의 대부분을 꿀을 만들며 보낸다. 꿀 한 병을 모으려면 꿀벌이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날아야 한다.

벌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수분'활동이다. 수분은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옮기는 과정이다. 식물은 수분이 이루어져야 열매를 맺고 번식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먹는 농작물도 꿀벌의 수분활동 덕분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생태계 수호자‘라고 불리는 벌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기후변화, 농약 등으로 벌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벌이 식물의 수분을 돕지 못하면 달콤한 꿀을 물론이고 우리가 먹는 작물의 수도 그만큼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침에 먹는 아몬드, 딸기잼, 오렌지주스 등이 우리 식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벌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벌은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생명체다. 벌이 지구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

벌은 매우 신비롭고 재미있는 곤충이다. '8자' 춤을 추며 서로 대화를 하고, 마치 사람들이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것처럼 군집 속에서 각자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한다.

책은 벌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들 소개한다. 구제척으로 △꽃꿀과 꽃가루가 풍부한 식물을 심는 일 △벌을 무서워하지 않기 △벌이 가까이 날아오면 침착하게 다른 곳으로 가기 △벌에 대해 공부하기 △사람들과 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벌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등이다.

이밖에 책은 여왕벌의 탄생, 일벌의 일생, 벌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벌 등 벌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저자 샬럿 밀너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길이나 숲에서 벌을 만났을 때 무조건 겁먹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침착하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벌을 지켜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샬럿 밀너 글·박유진 역·청어람아이)

 

◆ 신간소개

그라피티와 거리예술  그라피티와 거리예술은 그림이자 문자이며 행위예술이다. 또 사회와 갈등하던 청소년들이 도시의 벽과 거리에 남긴 그림문자다. 미적 관점에서 나아가 이를 문자로 받아들일 때, 두 예술이 갖는 의의는 비로소 빛을 발한다. 이 책은 현대의 대중, 도시, 자본, 예술을 그라피티와 거리예술로 설명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9800원)

 

 

한국 방송과 규제 법령  한국의 방송은 1927년 경성방송으로 그 역사를 시작했다. 신문과 달리, 방송은 기술의 영향을 받는다. 기술에 따라 그 방송을 규제하는 양식도 천차만별이다. 정권에 따라 ’방송법‘ ’전파법‘ 등도 계속 변해 왔다. 6·29 민주화선언에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는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는 시도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방송은 정치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위정자와 사회단체의 욕망이 강하게 작동할수록 방송은 황폐화의 길을 걷는다. 공영방송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황폐화도 고질병으로 작동했다. 공영방송을 축으로 정체성 위기를 맞는 방송 역사를 살펴본다.(커뮤니케이션북스·9800원)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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